삼성전기 MLCC '주춤'···LG이노텍, 애플 덕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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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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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지난해 영업익 7340억원···전년比 36.2% 감소

  • LG이노텍 영업익 4031억원···4분기에만 2093억원 벌어


국내 양대 부품 회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카메라모듈 구매를 줄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36.17% 감소했다. 반면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모듈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부품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2.98%나 증가했다. 

◆삼성전기 영업익 36.17% 감소···고사양 제품에 집중 

29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나란히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408억원, 영업이익 7340억원을 거둬들였다. 매출은 전년보다 0.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17% 감소했다. 순이익은 5280억원으로 21.62%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가 1년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8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줄었고, 영업이익은 1386억원으로 55.23% 감소했다. 순손실은 21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순이익 적자전환에 대해 "쿤산(昆山)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 종료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달에 중국 쿤산의 HDI 공장을 청산하며 업체 간 가격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을 겪어오던 HDI 사업을 중단했다. 

사업별로는 지난해 4분기 컴포넌트와 모듈 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2018년 대비 줄었고, 기판 사업부는 증가했다. 컴포넌트 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7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5% 줄었다. 산업·전장용 MLCC 공급은 늘었으나 전략거래선의 연말 재고조정으로 사업부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모듈 사업 부문 매출은 6418억원으로, 2018년 대비 9.12% 감소했다. 고사양 카메라모듈 확대로 중화권 거래선 매출은 성장했지만 카메라 및 통신모듈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다. 기판 부문은 42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18.26% 증가했다. 5세대(5G) 안테나용 기판과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FCBGA) 공급이 증가한 덕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산업·전장용 MLCC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고화소·광학줌 기능이 탑재된 멀티카메라 확대 공급에 집중한다. 또 패키지 기판은 5G·네트워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LG이노텍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8조3021억원, 영업이익이 40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4.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98%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03%나 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9652억원과 155억원이었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사업의 호조다.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부품의 판매가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4분기 2조2472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4.26% 증가했다.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 모듈 등 고성능·고품질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결과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71% 증가한 30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8.95% 감소한 6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기판소재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7.71% 감소한 28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기판과 포토마스크의 판매는 늘었으나 디스플레이 기판의 계절적 수요 감소 및 HDI 사업 종료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LG이노텍은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실적을 더욱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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