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극적으로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미국과 일본이다. CNN은 28일 "200여명의 미국인을 태운 비행기가 남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군부대로 28일 밤에 떠났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의 인가를 받은 전세기는 28일 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연료보급과 승객들의 건강 상태 체크를 마친 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주변에 위치한 마치 공군기지(March Air Reserve Base)를 향해 떠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곳에서 이송된 미국 자국민들은 한차례 더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알래스카 보건의료 책임자인 앤 징크는 "우리에게는 이번 일을 담당했던 것 자체가 감동적이고 희망적인 일이었다"면서 "승무원이 '고국,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비행기 전체에는 말할 수 없는 감동이 흘러넘쳤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당초 미국 자국민을 태운 비행기는 격리 시설이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까운 온타리오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이후 일정은 변경됐다. 그러나 왜 이동경로가 바뀌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마치 공군기지에 착륙한 뒤에도 승객들은 다단계에 거친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알래스카 보건·사회 서비스 당국은 공무원들은 201명 승객의 건강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왜 연방 정부와 알래스카 주정부가 밝힌 승객수가 일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보건당국은 탑승 승객들이 이륙 전 건강상태 검진을 받을 것이며, 비행 중은 물론 앵커리지 공항에서 착륙 뒤에도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군 부대에 착륙한 뒤에도 증상에 대한 검진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혔다. 미국 공군기지로 이송되는 승객은 3일에서 길게는 2주 정도 격리 조치될 예정이다.
일본이 이번에 전세기에 태운 이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 수산시장 인근 거주자 등 감염 우려가 높은 이들도 포함됐다고 지지통신은 보도했다. 기내에서는, 동승한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팀이 탐승자 전원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오는 30일 우한에 첫 전세기를 보낸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첫 비행기에는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이 없는 이들만 탑승이 가능하다. 감염 증세를 보이는 이들은 다른 전세기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프랑스 정부는 밝혔다. 정확한 탑승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단 이송된 이들은 리의 의료시설에서 14일간 격리돼 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귀가 조치된다.
독일 정부는 29~30일 우한에 군용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들을 데려올 예정이다. BBC 등 현지 언론은 영국도 우한 내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리랑카를 비롯해, 인도, 모로코, 카자흐스탄 등도 자국민 대피를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오는 30~31일 중국 우한으로 전세기를 투입하여 700여명이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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