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맹위에....물량 폭주하는 중국 배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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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1-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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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춘제 하루 택배 물량, 전년比 5배 급증

"섣달 그믐날, 춘제(春節·중국 설)에는 일반적으로 택배 물량이 많지 않다. 이틀 동안 모든 택배 집하장의 택배를 다 합쳐도 2~300개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춘제 단 하루 물량이 6~700개에 달했다. 평소보다 약 5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봉쇄령이 떨어진지 일주일이 지난 30일, 우한 시내에서 바쁘게 배달하는 장(張)씨가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현재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 징둥닷컴 산하 징둥물류의 우한 런허지점에서 택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자 우한시에는 앞서 지난 23일 '봉쇄령'이 떨어졌다.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 도시 밖으로 나가는 고속철, 항공편, 선박까지 모두 끊겼다. 자가용 운행도 금지돼 도로는 텅텅 비었다. 간혹 배달원들이 지나다닐 뿐이었다. 

도시 봉쇄령으로 우한시 주민들은 생필품, 식료품 부족에 시달렸다. 간혹 문을 연 마트에서는 마스크와 생활용품 사재기에 나선 시민들이 몸 싸움을 벌여 난장판이 벌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중국 우한의 시민들이 28일 마스크를 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인적이 끊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자 우한에서는 식료품, 생필품을 택배나 배달로 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장씨는 "지난해 와인, 과일 등 물품이 많았다면 올해 춘제 연휴에는 마스크, 손소독제, 컵라면 등 물품 배달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식품배달업체의 춘제 연휴 기간 배달량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하 메이퇀)은 배달원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우한에서 '신체 접촉 없는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자 배달량이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신체 접촉 없는 서비스란 마스크를 착용한 배송기사들이 주문 식품을 배송지의 집앞 현관까지만 배달하고 주문자에게 직접 주지는 않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우한시를 돕기 위해 중국 대표 기업들이 소매를 걷어 붙였다. 최근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우리돈 약 170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텐센트, 샤오미, 화웨이, 징둥닷컴 등 중국 IT기업들도 통 큰 기부를 이어갔다. 텐센트와 바이두는 각각 3억 위안, 바이트댄스와 메이퇀이 2억 위안, 화웨이가 1억3000만 위안 가량을 지원했다.

한편,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9692명, 사망자가 2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감염자 현황을 볼 수 있는 실시간 통계 사이트에서는 확진자 9720명, 사망자 21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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