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추가 확진자, 제3국 감염 급증…전문가가 본 3국 감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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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2-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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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확진자 4명, 중국 아닌 제3국에서 감염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와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사진=가천대길병원, 차의과대학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중국이 아닌 제3 국가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 전역뿐 아니라 주변국가 등을 방문 후 유사 증상이 발생한다면 스스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이 중 제3국으로부터 감염된 사례는 지난 1일 처음 발생해 며칠 새 총 4건으로 늘었다.

12번 확진자는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일본인에게서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6번 확진자는 최근 태국을 방문했다 증상이 발생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번과 19번 확진자는 콘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12‧16번 확진자의 경우 각각 가족 1명씩을 추가로 감염시켰다.

제3국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를 확대해 6일 발표했다.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의사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가 의심되면 의심환자로 분류해 검사할 수 있다. 즉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는 국가를 여행한 뒤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의심환자로 분류된다.

현재 중국의 주변국가에서는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국내와 같이 증가하고 있다.

6일 기준 태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25명, 싱가포르 28명, 일본 35명, 베트남 10명, 말레이시아 12명, 필리핀 3명 등이다. 국내 확진자 4명도 결과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 1~3위를 방문했다 감염된 셈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주변 국가 확진자 수 역시 늘고 있다“며 ”특히 태국과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반도와 싱가포르 등은 중국과의 교류가 많아 유입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감염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여행력이 의미가 없는 시기가 올 수 있는데, 이것은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뿐 아니라 주변국가 등 방문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사 증상이 발생한다면 스스로 감염을 의심하고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는 나라 자체에서 환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유입한 사람들로부터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3국 감염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부가 실시하는 대책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이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모든 유행국가를 중국과 같이 관리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효율적으로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 대책처럼 유행국가를 다녀온 뒤 증상이 발생했다면 스스로 신고하고 자가격리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의 사례정의는 확대했으나, 이 같은 유행국가를 여행 위험국가로 지정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는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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