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감염 전문가들 “초기 증상, 감기와 헷갈릴 수 있어…방법은?”(일문일답)

  • 대한감염학회, ‘신종 코로나’ 관련 기자 간담회 진행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6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학회 입장을 밝혔다. [사진= 대한감염학회 제공]

“신종 바이러스와 싸우기는 어렵다. (우리는)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신종 코로나 감염증까지 마주하고 있는데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지난달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래 3주도 채 되지 않아 확진자가 24명까지 늘어났다. 국내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확진 사례로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관련 확진자와 의사환자(의심환자)에 대한 정의를 4차례에 걸쳐 확대했으며, 오늘(7일)부터는 사례정의 5판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6일 저녁 서초트라펠리스 8층 감염학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례정의 확대 등 신종 코로나 지침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발표했다.    

다음은 감염 전문가의 일문일답이다.

Q. 사례정의 5판 발표했다. 중국 외 국가 특정하지 않고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 할수있다는 식의 사레정의를 제정했는데, 동남아 국가 입국금지나 조치 해야할 국가가 넓어져야한다는 말이 나온다.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례정의 개정은 조금 더 많은 유입이 있고, 위험환자들 줄여주기 위해 위험지역을 넓게 보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태국에서 온 사람들 기침하고 열나도 신고도 안받고 검사도 안되고 이러는데, 의사에게 유연성을 발휘라는 건 장점으로 생각한다. 발생국가에서 2차감염이 있는 나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유입됐을 때 의심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어떤 역학적 연관성도 희박하고 증상 모호한데 동남아 다녀온 분 걱정해서 병원 오게 하려고 만든 건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오히려 이 사례정의로 반대급부 문제는 임상진료 현장에서, 예를 들어 ‘동남아 어디 갔다 와서 목 아파서 왔어요’ 이런 환자 진료보게 될 가능성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 자원의 큰 소진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사례정의 5판에서 두 가지 문제 있다. 선별진료에서 의사 재량권 있다는 부분이 굉장히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몇 가지 있다. 감염병이 걸렸는데도 (의사가) 놓치면 어떻게 할것이냐.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을거 아니냐. (의사들은) 굉장히 두려워한다.

또 하나 문제는, 의사들이 감염병 환자들을 놓칠까봐 과잉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두려워하는 의사들이 많다. 누구나 다 검사해서 현장이 마비될 수 있다.

또 대부분 선별진료소는 굉장히 열악하다. 텐트하나 있고 음압격리실이 하나 있다. 거기서 전파가 될 가능성도 높다. 시설격리는 굉장히 중요한데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겪고 이번에 또 겪었어도 공공의료체계가 바뀐적이 하나도 없다. 그대로다. 보건소가 지방자치단체 영향을 받다보니 질병관리본부에서 일원화된 통제가 안 된다. 이런건 국가가 굉장히 위기 처한 상황에서 행정라인이 올바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수직적 구조가 아닌 것 같다. 

Q. 국공립병원 일부를 격리치료하자고 제안한 것이 있던데, 어떤 것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보는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보건소 역할과 입원병원 역할 조금씩 다르다. 현재 선별진료 관련된건 환자가 증상 갖고 중국에서 오든 동남아에서 오든, 선별진료의 중요한 의미는 위험성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 사람은 검사만 하고 결과 기다려도 되면 보건소에서 자가격리를 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했는데 검사와 무관하게 호흡곤란 등으로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공공병원이 역할을 하게 된다면 입원환자에 대해 감당해야 하는 것이 맞다. 선별진료의 역할도 구분해야 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종합병원 선별진료소 기능도 구분돼야 하며, 입원하는 병원도 재규정이 필요하다. 현재 주로 확진자들이나 진단 확률 높은 환자들이 국가지정격리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환자수가 계속 증가하면 국가지정격리병원 병상이 부족해진다. 가벼운 확진자와 중환자가 모두 나올 수 있기에 중증도에 따른 병원 구분이 필요해질 것이다.

Q. 전파력이 특정상황에 다양해지는지

=(허중연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파되는 과정은 환자의 속성 외에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그때 당시 상황이 많이 좌우한다. 예전 메르스가 사우디 외에 가장 큰 규모의 유행이 발생한 게 우리나라의 밀집된 응급실 의료환경때문이었다. 전파과정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메르스 때도 한 환자가 다수 환자에게 전파 일으킨 사례가 있었고 전체 환자 수가 그것 때문에 늘었다. 개별 특성, 환경 특성 등 무언가 있을 거라 생각해 사례분석도 해봤지만 결론을 명확하게 내기 어려웠다.

Q. 신종 코로나 증상, 감기와 구분하는 방법 없나

=(김남중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맞추기가 어렵다. 확진돼 오는 사람은 감기하고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약간의 한기, 약간의 근육통, 약간의 목아픔, 기침으로 온다. 임상의사가 증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백경란 이사장) 초기에는 감기와 구별되지 않는다고 본다. 하필이면 신종 코로나가 감기가 많이 유행하는 겨울철에 와서 감별 진단도 어렵고 찾아서 골라내기 어렵다. 근데 우리가 우려하는 여러 동남아 국가에서 지역사회감염이 있는지 없는지 말할 수 없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보다는 확률적으로 봤을때 감기일 가능성이 더 많다.

궁금해서 왔는데 오히려 진짜 환자를 거기서 만나 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사실 환자가 경증이라면 선별진료소 찾아 검사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 환자가 좀 걱정된다 하면 진료소 바로 찾지 말고 자가격리 하면서 지내시다가 감기면 2~3일 지나면 좋아질 것이고 계속 나빠지면 그때가서 검사 받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Q. 지역사회 전파양상이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달라질거 같은데, 마스크 착용 유무 등 예방수칙은 어떻게 되는지.

=(허중연 교수) 메르스때도 우리나라 역사상 미증유라고 생각한다. 불과 5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또 미증유 사건이 생겼다. 보통 감염병 위험 생기면 백신 치료제를 생각한다. 치료제, 백신이 없을때는 비약물적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효과가 명확한 것은 손씻기밖에 없다. 마스크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누구도 이야기 하지 못한다. 현재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서 감염병 유행 규모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Q. 치료제가 없는데 어떻게 완치가 됐나

=(신영식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 치료제가 없는데 자연적으로 치료된 것이다. 우리몸은 면역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신종 감염병이다보니 항체가 생기려면 시간이 걸린다. 열흘에서 3주 사이에 이 병이 저절로 좋아져서 균이 다 없어지는 것이다.

Q. 감염병 위기정보 심각 단계 격상에 대해

=(신영식 센터장) 심각 격상은 지역사회 확산된 상태에서 발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경미한데 지역사회로 퍼졌다면 심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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