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성남수정구 창곡동에 위치한 '위례자이'(517가구)의 전용면적 113㎡(42평) 15층 매물은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같은 평수의 10층 매물은 14억2900만원에, 지난해 10월 12층 매물은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5억원을 훌쩍 넘은 16억원대 매물도 있다. 지난해 2월 전용 120㎡(11층)는 1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의 소형 아파트들도 가파른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용 51㎡, 59㎡ 등 소형 평소가 몰려 있는 '위례 자연앤센트럴자이'(1413가구)의 매매가는 10억원에 육박했다.
위례신도시는 정부의 고가 아파트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9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스스로 '준강남권' 자격을 따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역은 정부의 대출 규제 지역에서 배제되고 각종 개발 호재를 맞으면서 집값 상승의 강남 누르기에서 풍선효과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로 꼽힌다. 경기도에서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과천, 광명, 성남 분당, 광명, 하남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과천 지식정보화타운, 성남 위례, 하남 미사·감일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여기에 주변 여건도 위례의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민자철도 위례-신사선의 우선협상자로 (가칭)강남메트로주식회사를 선정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에서 삼성역을 거쳐 신사역까지 연결되며 강남권을 관통하는 이른바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총 14.7㎞ 구간에 11개 역이 들어서며, 1조484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이 노선이 개통되면 위례신도시는 사실상 강남권으로 편입된다.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이 착공에 들어간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 역은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에 신설되며 내년 하반기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공사업으로 전환해 위례신도시를 가로지르는 트램도 2023년 완공된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조성되면서 완벽한 지리적 입지를 갖췄지만, 그동안 대중교통이 부족해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위례역을 비롯해 위례신사역, 트램으로 교통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위례가 정부의 규제 지역에서 벗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을 통한 고가 아파트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호가가 많이 뛰었다"며 "위례신사선, 송파 지역과 판교테크노밸리 접근성 등의 지리적 여건이 좋기 때문에 가격은 일정 부분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기 여건을 보면 정부의 규제가 타이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개발 재료가 많기 때문에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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