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영상에서 정 총리는 한 식당에서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했고, 상대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정 총리는 “마음이 더 안 좋은 거죠,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질 테니 편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식당에서 대화를 나눈 상대는 사장이 아니라 60대 여성 식당 종업원 임모씨”라며 “총리가 예전부터 알던 분이고, 60대에 육체노동이 힘드실테니 위로하면서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해당 음식점 사장도 “두 분이 아시는 상황에서 손님이 많으면 육체적으로 힘이 드실텐데, 그런 측면에서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은 아니냐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카페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총리실 관계자는 “‘벌어둔 돈으로 버티라’는 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극복해 나가자는 뜻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야당에서는 정 총리의 발언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용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농담이라 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라며 “얼마나 많은 국민과 서민이 힘들어하는지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이런 무개념 발언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분별력을 상실했는가. 민생 경제와 서민의 생업을 걷어차는 망발이 개탄스럽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닥친 절망적 현실을 한낱 말장난거리로 생각한 모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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