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웹사이트에 여행금지를 권고하는 4단계 경보지역으로 대구를 특정했다.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 경보는 '여행재고'를 유지했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 통상적인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주의 △3단계 여행재고 △4단계 여행금지로 구성된다.
앞서 국무부는 1단계이던 한국 여행경보를 22일 2단계로 끌어올린 뒤 나흘 만인 26일에 3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4일 한국을 최고 등급인 3등급(경고)으로 올렸다.
또 최근 2주 안에 이란을 방문한 사람은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남미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대 폐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승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국무부가 양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펜스 부통령은 밝혔다. 양국의 미국행 여행객에 대해 한층 까다로운 출국 전 검사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의 이날 조치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이날 첫 사망자까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은 이날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50대 남성 확진자가 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입국금지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으나 향후 추가 조치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는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시행한 입국금지 조치를 한국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