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같은기간 대비 1.4% 증가한 371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97개월 연속 흑자다.
국내 수출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15%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나아지는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정부는 최근 수출 감소를 두고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와 2015년 저유가 쇼크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 호조를 이끈 주요 품목으로는 반도체다. 반도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물량의 구매 불확실성이 높아짐에도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증가와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9.4% 플러스 전환했다.
이외에도 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 20개 주요 품목 중 14개 품목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기계(10.6%)와 차 부품(10%) 무선통신(8%) 섬유(19,8%) 등 비교적 수출 규모가 큰 영역도 모두 증가했다.
신수출성장동력 품목에서는 정밀화학원료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바이오헬스는 6개월 연속, 화장품은 8개월 연속 증가하였으며 이차전지・농수산식품은 2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지역으로 살펴보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신남방정책의 주요 국가인 아세안지역은 7.5%의 성장세를 보이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신북방의 독립국가연합(CIS)도 지난달 12.2%의 수출 성장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기존 주력 시장인 미국은 지난달 9.9% 성장하며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정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이 6.6% 감소한 89억 달러를 기록한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지목했다. 또 중국의 춘절 기간 연장에 따른 지역별 조업 제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성윤모 장관은 "과거 사스 때보다 중국의 경제 규모와 우리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많이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해 수출 모멘텀 유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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