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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시대] ③ 재택근무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보안·업무분배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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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3-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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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근무 도입 앞서 외부 접근 위한 보안 시스템과 효율적 근무 위한 업무 분배 필요

안전한 재택근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기업은 재택근무 시행에 앞서 관련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재택근무를 위한 보안 시스템과 정책으로는 크게 VPN(가상사설망) 아이디 발급과 업무용 노트북 지급 등이 꼽힌다.

많은 대기업의 인트라넷이 특정 기기 또는 위치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내부 IT 시스템 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회사로 출근하지 않으면 제아무리 접근 경로를 알고 있더라도 회사 인트라넷에 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재택근무나 외부근무(출장)를 할 경우 회사로 출근은 불가능하다. 재택근무자나 외부근무자가 회사 밖에서 인터넷을 거쳐 회사 인트라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렇게 직원이 회사 인트라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 인터넷 상의 전용 길을 VPN이라고 한다.

재택근무자가 VPN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VPN 아이디 발급과 VPN 전용 기기(=업무용 노트북) 제공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인 기업에선 VPN 아이디를 발급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VPN 아이디와 인트라넷 아이디를 활용한 이중보안 만으로도 대부분의 보안 위협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보안이 강조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선 각종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된 VPN 전용 기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VPN 전용 기기의 경우 업무 이외에 다른 작업은 할 수 없도록 막아두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HR 업계에선 협업 도구와 보안 시스템 못지 않게 직원의 업무 분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직원의 업무 분배에 실패해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재택근무를 도입하려면 직원이 하나의 일을 시작해서 완결할 수 있도록 업무를 재구성해야 한다. 하나의 일을 처리하는데 반드시 팀이나 관리자를 거치도록 구성하면 재택근무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개인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의 일을 책임지고 처리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재택근무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 HR 담당자는 재택근무가 코로나19로 인한 직원들의 불만을 줄여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기업 업무 방식의 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 재택근무는 직원 입장에서 통근 시간을, 기업 입장에서 사무실 임대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삶과 일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일부 직원의 경우 일에 몰입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소비자 대면과 같은 현장직은 코로나19 확산과 같이 사람과 접촉을 줄여야 하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재택근무에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로 1980년대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해 화제였던 IBM의 경우 재택근무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2017년 재택근무 시스템을 포기하기도 했다. 반면 스마트스터디와 같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국내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 HR 담당자는 사람과 일에 특성에 맞춰 일반근무와 재택근무자를 나눠서 관리할 필요성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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