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는 해외 현지 마케팅이 어려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지사화 서비스’를 시행한다. 한국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홍콩,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의 국가 해외무역관이 국내 기업의 업무를 대신 수행해 주는 것이 골자다.
코로나19로 한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면서 교역 애로를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화상·온라인 상담으로 바이어 관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반드시 현지에서 진행해야 할 업무가 있을 경우는 난처하다. 계약을 앞두고 최종 샘플 시연만 남아 있거나 현지에서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만 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외 지사가 없는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면서 긴급한 샘플 시연, 거래선 관리, 인허가 취득 진행이 어렵다는 호소가 많았다”며 “무역관 전담직원을 긴급 투입해 안정화 시점까지 대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회사 소개 외국어 카탈로그 제작 지원 ▲제품 상세 외국어 카탈로그 및 동영상 제작 ▲주력 제품 맞춤형 사진 촬영 ▲패키지 디자인 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천일 무역협회 회원지원본부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시회, 사절단 등 직접적인 해외 마케팅이 어려워진 시기를 무역업계가 마케팅 역량 재정비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면서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비대면 마케팅 지원을 더욱 확대해 회원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기업들의 비대면 마케팅을 지원하며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테마별 마케팅을 통해 모은 바이어들을 비대면 회의로 이끌어 갈 수 있어서 이탈률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며 “기업 대 기업 마케팅인 만큼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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