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광교'가 지난 2일 문을 열었으며, 기존의 아파트 형태를 벗어나 국내 최고 분양가를 예고하는 '청담 에테르노'가 분양을 시작했다.
뛰어난 건축미와 공공성으로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프리츠커 수상자들의 건축물들을 만나보자.
연면적 15만㎡·영업면적 7만3000㎡(2만2000평)·지하 1층에서 지상 12층 규모로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점포 중 가장 큰 규모다.
패션명소 서울 동대문의 랜드마크가 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여성 최초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다.
구(舊)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높이 29m, 지하 3층과 지상 4층 규모로 484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했다.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알루미늄 패널 4만5133장을 붙여 외관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로 기록됐다. DDP는 설계자 자하 하디드가 2016년 별세하면서 그의 대표적 유작이 됐다.
지난해 10월 청담동 명품거리에 오픈한 루이비통의 플래그십 스토어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탈 구조주의의 선구자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이다.
‘파격적인 곡선의 창조자‘로도 불리는 그의 명성처럼 기존 건축의 개념을 깬 곡선 비정형 구조와 특수 유리 등을 외장재로 활용한 미래형 디자인을 선보인다. 하얀 석조로 이뤄진 건물 벽과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계단으로 개방감을 더했다.
구겨진 종이를 연상시키며 다채로운 컬러감이 돋보이는 나무 조각의 조형물은 루이비통 메종 오픈을 기념하여 프랭크 게리가 고안한 스페셜 쇼윈도이다.
시대정신을 선도하는 전위적인 건축으로 200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 현재는 프리츠커상 국제 심사위원인 톰 메인도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세종시 복합상업시설 공모사업 중 하나인 ‘엠브릿지 상가'를 설계했다. 세종 엠브릿지는 스카이라인과 연결된 스트리트형 상가로 정부청사의 지붕이 브릿지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것처럼 세 개의 메인 빌딩 지붕이 브릿지로 연결된다.
톰 메인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지구 내 '코오롱 One&Only타워' 설계를 맡기도 했다. 이 타워는 마곡산업지구 내에서도 매우 독특하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구조로 눈길을 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의 작품은 한국 곳곳에 있다. 제주도, 강원도, 서울에 자연과 조화를 이뤄 그 자체로 예술로 평가받는 그의 작품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서귀포에 위치한 유민미술관과 본태박물관이다. 2012년 개관한 본태박물관은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이라 불리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곳답게 3개동이 모두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다.
이타미 준처럼 안도 다다오도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건축환경을 우선시하는 철학을 이곳에 담았다. 유민미술관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인 ‘지니어스로사이’에 2017년 새롭게 조성됐다. 또한 강원도 원주 산중에 숨은 미술관 '강원 뮤지엄 산', 서울 JCC(재능문화센터) 등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 거장 라파엘 모네오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에테르노 청담(가칭)'의 외관 설계를 맡았다. 스페인 건축가 중 최초로 1996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라파엘 모네오는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학장을 지낸 인물이다.
기존에 가구마다 달린 네모 창문형 아파트가 아닌 퍼사드(facade·건물 입면)가 나뉘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건물로 설계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벌써 꼭대기층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300억원 선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분양 대행사에 따르면 외관 설계안은 오는 5월 말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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