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연이은 확진자 동선 거짓말…감염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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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3-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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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 상태서 가게로 출퇴근…마스크 사러 줄서기도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구체적인 동선을 숨기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역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감염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다. 

5일 인천 부평구 등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인 중국 국적 A(48·여)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청천동 상가에서 피부숍을 운영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

당초 인천시 역학조사관에게는 예배 참석 후 이달 2일까지 자율격리를 했다고 진술했으나, 조사 결과 열흘 넘게 피부숍을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

안동시는 지난 3일 카페를 운영하는 B씨를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천지 교인인 그는 지난달 27일 안동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그러나 B씨는 이튿날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로 출근해 영업했으며, 이날 오후 8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카페에서 B씨가 상대한 손님은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우체국에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보건 당국에 넘겨지는 일도 있었다.

코로나19는 환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환자와의 접촉을 철저하게 피해야 한다. 자발적 자가격리와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일부 자가격리자의 일탈이 방역망에 구멍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 전담 공무원이 자가격리자와 하루 두 차례 직접 통화를 하는 방식으로는 관리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가격리자가 대폭 증가하며 한계가 온 것이다.

한편 이에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오는 7일부터 현장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오후 각 1차례씩 정해진 시간에 증상 유무를 입력하고, 전담 공무원에 실시간 통보한다. 위치정보시스템(GPS)를 활용해 자가격리자가 장소에서 이탈하는 위반 사례를 막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자가격리자가) 휴대폰을 끄는 경우 그 내용이 알람으로 울리게 돼 있다. 장소를 이탈하는 경우에는 본인 휴대폰으로도 알람이 울리지만 매칭돼있는 전담공무원 휴대폰에도 알람이 울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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