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따뜻해지면 코로나19 확산 주춤할까…당국 "예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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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3-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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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방역당국이 기온이 오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멈출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기온이 올라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과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외국 전문가들의 예측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5월쯤 되면 (확산이) 많이 둔화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기 때문에 어떤 패턴을 보일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서 6월, 7월에 유행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였기 때문에 단순한 기온만 가지고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날씨가 풀리면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기온이 오른 뒤 수 개월간의 유행이 그쳤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사스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고, 두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80% 가량 유사하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태국 등 기온이 30℃에 달하는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한 바 있어 바이러스 유행과 기온의 관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기온이 오르며 난방을 하지 않아 환기를 자주 하게 되는 등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다만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전파가 굉장히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밀폐된 실내 환경이 개선되는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조금 더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아직은 그런 전망을 가지고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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