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타다 '베이직' 내달 10일까지만 이용 가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20-03-11 09: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타다금지법 공포까지 버틸 수 없어"

  • 드라이버 급여 지급 등 불이익 없도록 최선

타다 승합차. [사진=연합뉴스]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오는 4월 10일을 끝으로 무기한 중단된다.

박재욱 VCNC(타다 운영사) 대표는 11일 드라이버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타다 드라이버들에게 사과하며, 베이직 서비스 종료일자를 공지했다.

박재욱 대표는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결정으로 통과된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공포를 앞두고 있다"며 "(공포까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재판부의 무죄 판결을 무시한 국토부가 강행하고, 총선을 앞두고 택시표를 의식한 국회의 결정으로 타다는 하루하루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타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회는 지난 6일 여객운수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앞서 지난달 법원이 '불법 콜택시 영업'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 등에 대해 1심 무죄 판결을 선고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녹록지 않았다. 해당 법안은 대통령의 공포를 거쳐 1년 6개월 후인 내년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타다를 긍정적인 미래로 평가하던 투자 논의가 완전히 멈췄고, 타다는 두 손 두 발이 다 묶여 버렸다"며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한 달 후인 4월 10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무기한 중단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버들의 타다 베이직 차량 배차가 무기한 연기되는 셈이다.

그는 "타다의 모든 팀은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드라이버 개개인의 급여와 보상이 제대로 지급될 수 있도록, 갑작스러운 혼란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면목 없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함께 일하자고 요청드릴 수 있도록 타다가 가진 것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재욱 VCNC 대표의 입장문 전문>

타다 드라이버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결정으로 통과된 타다금지법이 공포를 앞두고 있습니다. 재판부의 무죄판결을 무시한 국토부가 강행하고, 총선을 앞두고 택시표를 의식한 국회의 결정으로 타다는 하루하루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드라이버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도, 타다가 국토부에서 주장하는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정부와 국회를 신뢰할 수 없어 타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습니다. 타다를 긍정적인 미래로 평가하던 투자 논의는 완전히 멈췄습니다.
무엇보다 타다가 런칭 후 더 나은 일자리, 더 나은 서비스, 더 나은 생태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감당해온 수백억의 적자는 이미 치명상이 되었습니다.

미래의 문이 한순간에 닫혔고, 타다는 두 손 두 발이 다 묶여 버렸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드라이버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1년5개월간 타다의 여정은 드라이버님들이 만들어낸 혁신이었습니다. 드라이버님들께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드릴 기회를 빼앗겨 참담한 심정입니다. 국토부와 국회를 설득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면목없습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한 달 후인 2020년 4월10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드라이버님들께는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가 무기한 연기됩니다. 한 달을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타다의 모든 팀은 그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여러분이 새로운 형태로 일하실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한 달 동안 드라이버님 한 분 한 분의 급여와 보상이 제대로 지급되어질 수 있도록, 최소한 한 달 동안은 갑작스러운 혼란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면목없습니다만,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저희와 함께 일할 기회를 주십사 요청드릴 수 있도록 저희가 가진 것을 다 해보겠습니다.

타다 대표 박재욱 드림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