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50만배럴 증산에 사우디는 100만? '악순환'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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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3-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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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아랑곳 않고 치킨게임 악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이 확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우디는 증산 예고를 하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에 러시아도 증산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은 가운데, 사우디가 또다시 추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로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0일 “러시아가 산유량을 단기적으로는 일일 20~30만 배럴 더 늘릴 수 있으며, 이후 최대 일일 50만 배럴 증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지난 주말 사우디가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국제유가 시장은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유가가 급락했으며, 코로나19에 유가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 증시도 급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사우디는 연일 유가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루 평균 산유량을 4월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11일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리야드 주식시장(타다울)에 낸 공시를 통해 지속할 수 있는 산유 능력을 하루 1300만 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지속 가능한 최대 산유 능력을 현재 일일 120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 더 올려 1300만 배럴로 상향하라는 에너지부의 지시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결국 증산할 수 있는 양을 기존보다 하루 100만배럴을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원유 증산 전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처럼 거대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시장은 더욱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측이 다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0일 자국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노박 장관은 지난 6일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반기를 든 것이 향후 협력의 길이 막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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