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AI 열공 중]①AI로 자산관리부터 불완전판매방지까지 ‘철옹성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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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3-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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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인공지능(AI) 활용법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디지털 금융’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AI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시스템은 물론 학습형 금융 서비스 플랫폼, 불완전판매 선별 시스템 등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AI 학습 운영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AI 서비스 개발부터 운영까지 일괄적인 자동 처리가 가능하다. AI 개발 및 서비스 관리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 셈이다. 향후 이 플랫폼을 통해 AI를 적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마련에 나선다. 동시에 AI 상담 서비스 '오로라' 및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 '쏠리치'의 성능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AI 음성인식 기술로 고위험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AI가 영업점의 펀드 판매 녹취 내용을 직접 분석해 고객 이해도, 설명 누락 여부 등을 일일이 선별해낸다.

KB국민은행은 인사평가, 자금세탁방지 업무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사부터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한 영업점 이동∙배치를 시도할 예정이다, AI를 활용한 해커 침입 선별 및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도 선보이는 중이다. 케이봇쌤은 AI 기술로 고객의 투자 성향을 학습해 수익률을 높일 전략을 제시한다. 아울러 'AI혁신센터'를 통해 고위험 상품의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착수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대화형 AI 뱅킹 서비스인 ‘하이 뱅킹’의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의 각종 금융거래 요청을 AI 금융비서 하이가 문자 또는 음성으로 답변한다. 이를 통해 고객 업무 처리 과정의 편의성을 한 단계 높이는 효과를 창출해냈다. 올 상반기 내로 AI를 활용한 고객 필체 인식 시스템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고객이 계약서에 자필로 기재하는 글자의 이상 유무를 분석해 각종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이외에 자산 분산 정도, 비용 효율성, 맞춤형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 은행 최초로 AI를 활용한 제재법규 심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수출입 선적서류 심사업무에 활용된다. AI로 수출입 서류 분류와 텍스트 추출, 데이터 축적, 심사 프로세스 등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인력 배치 효율성 및 심사 정확도 등을 높였다. 작년에는 AI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출시 전, 약관·법률을 점검할 수 있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AI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각종 서비스 및 업무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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