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40% 넘긴 '크래프톤'…국내 게임업계 최초 '영문 기업지배구조보고서'

  • 전체 상장사 중 SK하이닉스‧LG전자 등 이어 10번째

  • 외국인 지분 1년 반새 10%P↑

  • 외국인 '정보 접근성'…글로벌 경쟁력에 도움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알 권리’ 충족에 나선다. 절반에 육박하는 외국 주식 지분율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행보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크래프톤은 31일 국내 게임사 최초로 ‘영문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전체 상장사 중 10번째다. 국내 주요 기업 중에선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한화시스템 등이 영문 번역본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외국인 지분율 상승 추세를 고려한 조치다. 크래프톤의 외국인 지분율은 재작년 말 33.16%서 지난 29일 기준 43.16%까지 높아졌다. 중국 거대 기술 기업인 ‘텐센트’ 지분율(13.71%)을 제외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엔 크래프톤의 전체적인 사업 현황과 정책 방향성 등이 담겼다. 크래프톤은 전체 이사회 7명 중 4명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전체 이사 중엔 57%, 사외이사 중엔 80%에 달하는 비중이다.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크래프톤 측은 “여성 사외이사들은 재무‧글로벌 사업‧정보기술(IT)‧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서 전문성‧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 논의에 균형감과 깊이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규모 역시 국내 게임사 중 최대다. 올해 자기주식 취득액은 3259억원, 소각액은 1790억원에 각각 달했다. 자사주를 쌓아두지 않고 해마다 소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식 가치가 높여, 주주 이익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크래프톤은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간 자본 배분 균형을 고려해, 배당을 포함한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해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외국인 투자자 ‘정보 접근성 강화’ 목적 조치를 시행 중이다.
 
크래프톤은 주요 영문 공시를 국문 공시와 동일 일자에 제출하고 있다. 통상적으론 양 공시 사이에 3일 정도 격차가 발생한다.
 
등기이사 보수정책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 공개하고 있다. 전 산업군을 통틀어도 금융사를 제외하면 보기 드문 사례다. 김창한 대표에게 올해 부여된 장기성과급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은 1년차 35%, 2년차 35%, 3년차 30%로 각각 분할 지급된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 고려 방안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넉 달 동안 인수합병(M&A)에 투입한 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일본 ADK그룹(7103억원), 국내 넵튠(1650억원), 미국 일레븐스아워게임즈(1324억원) 등이다. 넵튠은 애드테크(광고+기술) 업체고, ADK그룹은 일본의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여기에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역량을 더하면 게임을 넘어선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도 충분히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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