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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멈춰진 교육 '4월 개학' ···사교육으로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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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3-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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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3 등은 학사관리와 내신 등 모두 중요해 4월 개학 더욱 힘들어

집단감염을 우려한 유·초·중·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될 모양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정부는 이미 두차례에 걸쳐 유·초·중·고의 개학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미뤄뒀던 개학일인 23일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감염병 유행이 계속되자, 추가 연기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어린이·청소년층의 코로나19 발병은 많지 않지만 학교를 매개로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멈춰진 학교, 정규교육의 구멍을 사교육으로 막을 수 있을까? 

학교 시설물도 철저 방역 (삼척=연합뉴스) 

조용한 전파자 '소아·청소년층' 
교육 당국은 개학 이후 학교가 ‘슈퍼 전파지’가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코로나19 확진 환자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성년자는 343명이다. 학생 중에는 고교생이 125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83명)과 중학생(81명)도 많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소아나 청소년의 코로나19 발병이나 중증도는 매우 낮다”면서도 “개학을 하면 이들이 (코로나19의) ‘증폭 집단’ 또는 ‘조용한 전파 집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좁은 곳에서 밀집해 생활하는 학교 환경상 학생들 간 감염 가능성이 높고, 또 이들이 가정과 지역 사회에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다.

교육부가 세 번째로 개학 연기를 결정할 경우 학교들은 사상 처음으로 법정 수업일수(초중고교 연간 190일)를 줄여야 한다. 교육부는 추가 개학 연기를 확정하면 이를 발표할 때 수업일수 감축 대응 방향도 함께 내놓기로 했다. 일선 학교의 중간 및 기말고사와 방학 시기 등 학사 일정 조정 가이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주 동안 신청 비율이 2% 안팎에 그쳤던 긴급돌봄 보완책도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학 입시와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등은 이번 발표 때 내놓지 않기로 했다.

23일 개학 이르다 "고 3이 문제!"
조희연 교육감은 23일 예정대로 개학하거나 추가로 개학을 연기하는 경우 모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개학은 현재 코로나19 대책의 핵심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면으로 반해 매일매일 교실과 학교에서 다중 밀집 회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왕성한 아이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놀거나 급식 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 등 우려가 크다"고 개학 시 어려움을 소개했다.

이뿐 아니라 "'학원 휴원'의 명분도 없어져 모든 학원이 열게 되면 서울의 경우 구로 콜센터 같은 일(집단감염)이 여러 학교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개학을 추가 연기할 경우 "공무직을 포함해 방과 후 학교 강사, 사립유치원 원비 문제 등 난제들이 있다"면서 "또 1학기 수업결손 문제도 있고 이어서 수능 연기 등으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앞서 13일 "대구에 국한해 판단하면 23일 개학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럴 경우 고3 1학기 때 부족했던 내신 성적을 올리려고 계획했던 수험생들은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이에 일부 학부모와 교육단체에선 개학을 더 미룰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도 순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학은 애초 예정된 3주 감축 외에 추가로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교는 3월 3주간의 휴업을 실시함에 따라 여름·겨울방학을 우선 조정해 수업일수를 확보하고, 3주 이후 추가 휴업이 발생하는 경우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초중고 190일)를 10% 범위에서 감축하게 된다. 추가 휴업이 결정되면 (이미 3주가 감축된) 방학은 그대로 두고 법정 수업일수를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학원들도 시름이 깊어지기는 마찬가지다. 혹시라도 해당 학원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사회적 비난과 학부모들의 눈총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원하고 있는 동안에도 강사들의 월급은 지급되어야하기 때문에 교육부 휴원 권고를 따를수도, 개원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 인근의 한 학원은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동안교회 부근이라 더욱 조심스럽다"며 "사교육으로 부족한 부분은 고학년의 경우 메울수는 있다. 하지만 관리가 되지 않으면 성적향상은 힘들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주도학습이 쉽지 않다. 숙제를 내주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 고 3 등은 학사관리와 내신 등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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