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문재인 대통령 "수도권 감염 시 지금까지 노력 원점"···수도권 방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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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3-1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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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수도권에서 보다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지역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다면 방역을 위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방역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회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반면 완치자 수가 늘고 있는 상황을 언급, "돌발상황이 없는 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도 우리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고무적인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에서 콜센터, PC방, 교회, 병원에서의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수도권의 방역 성공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해외 상황의 급격한 악화 때문에 해외 유입의 긴장도 매우 높아졌다"며 "진정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안정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수도권의 방역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체계를 평가하면서도 "수도권은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기 때문에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한 수도권 공동방역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도 '방역에 대한 경각심 유지'를 목표로 제시한 뒤 "수도권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라며 "수도권 자치단체 간 더욱 긴밀한 공조·협력을 부탁한다"고 거듭 주문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박원순 시장의 '재난긴급생활비', 이재명 지사의 '재난기본소득' 건의와 관련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취약계층 지원 예산이 담겼다고 설명하면서도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며 "어떤 형태로라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책은 이번 추경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상황이 오래갈 경우 제2, 제3의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정부는 국회에 제출한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포함해 30조원가량의 재정지원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이에 따른 피해가 확산할 경우 추가 재정지원 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주재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서 현 상황을 '전례 없는 비상경제 시국'으로 규정하고,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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