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외 입국자들 가운데에서도 확진자가 여럿 확인되면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일대비 147명 증가한 879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8명 늘어난 102명, 격리해제 대상자는 379명 늘어 2612명으로 나타났다.
경북 경산시 서요양병원에서는 확진자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가 27명, 종사자가 8명이다.
경북도는 경산지역 전체 요양병원 11곳에서 생활하는 2915명(환자 1717명, 종사자 1198)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전수 조사가 진행되며 환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만 50명 가까이 무더기 확진을 받은 대구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도 이날 5명이 추가 확진돼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64명으로 늘었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직원 2명이, 서울에서는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해 2명이 새로 확진을 받았다.
앞서 집단발병이 발생한 해양수산부와 성남 은혜의강교회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해양수산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5동에서 근무한 50대 남성과 이 직원의 아내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은혜의강 교회 신도의 직장동료인 30대 남성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경북 포항 해병대 장병의 헌혈을 담당한 간호사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간호사와 접촉한 장병 90여 명이 격리됐다.
전국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감염에 취약한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앞으로 15일간 운영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는 당분간 집단 생활을 자제하라고 호소했다. 15일간 모임, 외식, 행사,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 안에서 머물기 등이다.
정부는 전국 어린이집 개원과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이 예정된 다음 달 6일까지를 코로나19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확진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했던 20대 여성, 영국에서 온 20대 남성, 캐나다에서 귀국한 20대 남성, 독일에서 들어온 20대 남성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일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만 최소 15명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당분간 해외유입 확진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이날부터 유럽발 입국자 모두에게 코로나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정부는 해외 추세를 살펴, 향후 강화한 검역 조치를 미국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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