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유입' 비상…해외발 무증상 입국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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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3-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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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수조사' 유럽 6명…유증상자만 검사한 미국은 8명

  • "유럽에 준해 미국발 입국자도 전수검사 실시해야"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미국 등 유럽 외 지역에서 오는 '무증상' 입국자 선별이 시급해졌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며 전날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한해 증상에 관계 없이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기타 지역 입국자는 지난 19일부터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유증상자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 입국 검역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64명 중 해외유입 관련 사례가 14건이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 출발한 입국자가 6명, 미주에서 온 입국자는 8명이다. 

이에 유럽 외 지역에서 오는 무증상 입국자를 검역 과정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외 지역에서 온 무증상 입국자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받아 자가격리나 검체 검사가 의무가 아니기에 입국 검역 과정에서 놓치면 지역사회로 돌아가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특별입국절차 과정에서 무증상으로 검역을 통과했으나 뒤늦게 확진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강서구 거주 20대 여성은 지난 1월 23일부터 미국 뉴욕 출장을 다녀왔다.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다음날인 21일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체 채취를 했다. 

지난 21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된 광주 거주 30대 신천지 전도사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20일 선별진료소 방문 당시도 무증상이었으나, 신천지 베드로지파 측에서 오랜 해외 생활을 이유로 검사를 권유해 검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콜롬비아에서 장기간 거주하다 미국 뉴욕과 대만을 거쳐 입국했다.

이에 미국 등 유럽 외 지역에서 출발하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보다 엄격한 검역 과정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미국은 이제 시작 단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에 준해서 미국발 입국자도 전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자국민을 대상으로 여행경보를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한 만큼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사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 개학을 앞두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2주 동안은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해외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미주, 남미 지역에서의 유입자 중에서 확진환자의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미국도 검사를 많이 진행하며 확진자 수가 증가해 아직 유럽만큼의 위험도는 아니지만 곧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과 남미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의 발생현황과 유입자의 확진 비율 등 지표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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