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테마별 40종 펀드가 하락세다. 무엇보다 1주일 사이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 됐다.
25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테마별 40종 펀드 가운데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은 -44.53%를 기록했다. 1개월과 1주일 사이에도 각각 -42.49%, -18.62% 빠졌다. 레버리지 펀드는 기초 자산이 오르면 상승률에 따라 2배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에 유리하다.
이날 기준 주식시장이 이틀째 반등하고 있지만 1개월 사이 지수가 반토막이 난데다, 시장 상황이 낙관할 시점을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이 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69개 레버리지펀드의 설정액은 10조656억원이지만 수익률을 반영한 현재 순자산은 5조5337억원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천연자원펀드(-15.41%)와 금융펀드(-14.99%), 삼성그룹펀드(-13.42%), 원자재펀드(-12.15%)도 1주일 사이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률이 나아지려면 글로벌 신규 확진자 감소,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획기적인 진전이 있거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회사채 매입 등으로 신용 리스크가 완화돼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방역에도 힘쓰고 있지만 정점 통과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며 "아직은 위기 관리에 집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황도 나아져야 한다. 이달 초에만 해도 2000선에 머물던 국내 증시는 가파르게 하락해 1700선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지난 23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다시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38%, 나스닥 지수도 8.12% 폭등했다. 다우지수는 1933년 약 87년 만에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맞설 미국 재정부양책의 국회 통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살아났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기는 경기 침체를 넘어 경기 불황을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장기화되면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과 금융완화정책도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을 잠재우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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