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는 지난달 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자가격리된 확진자의 가족들이 뒤이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은 직장이나 교회 등 다중밀집장소에서 집단으로 감염됐다.
급기야 일가족 전원이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가족인 부천 46·47·48번째 확진자는 이달 7일 가족 일원인 11번째 확진자(47·남)가 자가격리된 지 14일만인 21일 전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가족인 54·56·57번째 확진자도 가족 일원인 53번째 확진자(55·남)가 이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잇따라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감염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존 확진자로부터 이미 감염됐지만 코로나19 잠복기로 증상을 늦게 보이는 것이며 두 번째는 자가격리된 가족들끼리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가족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확진자 가족들에게 '자가격리자 생활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자가격리자 생활수칙은 외출 금지뿐만 아니라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고 가족 간 대화·접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생활용품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확진자 가족들은 서로 떨어져 지내면 격리 생활이 힘들 것 같다며 독립된 생활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는 확진자 가족들이 떨어져 지낼 수 있도록 개별시설을 안내하고 있지만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가족은 소수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 부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9명이다. 이는 경기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성남(109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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