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가보다 미래의 유가 선물 가격이 높아지는 이른바 '콘탱고' 현상도 심화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원유를 저장했다가 수개월 뒤 되팔려는 거래자들이 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적했다. 초대형 유조선마저 바다 위 대형 저장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일일 대여료가 급등하고 있다.
텍사스 지역의 석유와 가스 산업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텍사스철도위원회(TRC)는 3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원유수송 업체들이 저장공간 부족을 이유로 일부 원유생산업체에 생산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라이언 시튼 TRC 위원은 "원유수송 업체들이 저장공간 부족을 이유로 일부 텍사스 원유생산업체들에 감산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들었다"고 28일 밝혔다.
시튼 위원은 휴스턴 크로니컬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수요는 급감하지만, 넘쳐나는 원유는 갈 곳을 잃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저장공간 부족의 문제는 미국뿐만의 위기는 아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여행 금지와 이동 제한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세계적인 원유소비국들마저 원유 저장공간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저장 탱크는 이미 가득 찼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원유 수송에 주로 사용되는 유조선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깨지고 유가전쟁이 발발했던 올해 초 급등했던 유조선 대여료가 최근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30일 전했다. 사우디가 추가 증산을 선언하며 유가가 다시 곤두박질치자 향후 상승기 판매를 위해 원유를 비축하고자 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원유 시장 거래자와 기업들이 유조선을 '바다 위 저장고'로 이용하면서 초대형 유조선을 비롯한 대형 유조선들의 일일 대여비용은 연일 올라가고 있다.
게다가 원유 공급 급증으로 유조선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몸값은 더욱 비싸지고 있다.
중동부터 중국까지 노선에서 하루 초대형 유조선 이용료는 지난주 중반 하루 9만 달러에서 30일 18만 달러로 2배 급증했다. 이는 지난 27일 12만5000달러에서도 크게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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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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