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전경.[사진 = 박기람 기자]
31일 본지 취재 결과, 3월 마용성과 수용성 등지 아파트 단지는 직전 최고가 대비 5000만원에서 1억원가량 낮은 수준에서 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례적으로 용산 ‘래미안첼리투스(35억8000만원→27억9800만원)와 같이 급락한 사례도 있었지만, 한강 조망권이 나오는 45층 로열층과 8층 매물의 비교여서 급매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인근 중개사들의 전언이다.
수용성에서는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최대 1억원 빠져 12억원 중반대에 나왔고, ’죽현마을 아이파크‘와 ’탑마을선경1단지‘ 등의 가격도 약 2000만원 빠졌다.
강남은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 이후에도 전체 거래 38건 중 절반가량인 16건이 동일 평형 기준 최고가를 경신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기존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매물의 시세 차이도 1000만원에서 5000만원 등 1억원 미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3개월 내에 시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강남권 매도자들도 본격적으로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매수자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집주인들이 가격을 더 낮춰야 하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81.1로, 전주(91.8)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보다 적을수록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매도자들은 6월까지 집을 팔아야 양도소득세 중과세 20% 포인트를 면제받을 수 있기에 시간이 촉박하다.
강남구 지회장 윤성열 건국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권 매물이 전반적으로 수천만원 빠지기는 했지만, 급매가 속출한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며 “앞으로 더 떨어질 거라는 생각에 매수자는 기다리고, 매도자는 시장이 회복될 거라 보고 가격을 안 내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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