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무급휴직' D-1 정은보 협상 대사 메시지 나올까…외교부 "범정부 대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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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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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내일부터 현실화

  • 외교부 "방위비, 조속한 타결 위해 최우선적 노력"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 장기화에 따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방위비 협상 주 부처인 외교부는 사상 초유의 ‘무급휴직’ 사태 실현을 눈앞에 두고도 “조속한 타결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 발표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무급휴직은 통보상으로는 내일 시작될 것이지만, 방위비 분담 협상은 분담 협상대로 진행된다”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무급휴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주시하고 범정부적으로 가능한 대책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검토 중인 대책 또는 결정된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범정부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외교부에서 발표해드릴 사항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지난 25일 주한미군사령부는 방위비 협상 타결 지연을 앞세워 한국인 근로자에게 개별적으로 ‘무급휴직 최종 결정 통지서’를 발송했다.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 9000여명 중 4000여명이 해당 통지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현실화가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우리 측 협상 대표인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이날 중으로 무급휴직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사는 방위비 협상 7차 회의 참석차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했다가 지난 21일 귀국해,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이 때문에 이날 정 대사의 입장 발표가 이뤄진다면, 서면 또는 온라인 브리핑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위비 협상과 관련 대표단의 입장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4월 1일 무급휴직이 시행된다고 해서 협상이 중단되는 건 아니다”라며 “가능한 한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대표단으로서 오늘 중에 공개 메시지를 발신하려고 하는데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할지는 미정”이라며 “(지원 내용이) 포함될지는 모르겠다. 가능한 빨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금협상 대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7차 회의를 마친 뒤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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