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보지 않은 길' 온라인 개학…학생‧학부모‧교사 모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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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4-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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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현장에 세부지침 등 전혀 공유 안돼 혼란"

  • 학부모 "더이상 연차도 불가…혼자 학습 제대로 될까 우려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당황한 모습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이 확정됐음에도 관련 세부지침 등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아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이틀 전 신학기 개학 방안 일정에 대해 발표하고, 오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학년은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에 돌입한다.

이 같은 소식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하지만, 준비는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워킹맘 A씨는 “맞벌이라 회사에 나가있을 때 아이가 혼자서 온라인 수업을 받아야할 텐데 컴퓨터 사용 시간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학교에 가지 않으니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하는 것 같아 걱정인데,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컴퓨터 사용에 대한 걱정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노트북과 PC 등 기기에 대한 수요조사는 있었으나,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지가 없어 아이에게 노트북을 새로 사줘야 하는지 등도 고민 된다”며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학교에서 빨리 수업 방식 등에 대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온라인 수업으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 학부모는 “앞으로 중간‧기말고사와 수행 평가 등 갈 길이 먼데, 모의고사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학습 진도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며 “중요한 경시대회가 고3 1학기에 많은데 이번에는 경시대회 실적도 따내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온라인 개학에 대한 우려는 교사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모 초등학교 교사 B씨는 “현재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 일정에 대해서만 발표를 했을 뿐, 세부사항과 관련 지침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공지된 것이 없다”며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되는 것인지, 교육부가 지정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학년을 담당하게 됐는데,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보통 한 반에 19~20명의 학생이 있는데, 아이들을 전부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업도 어떻게 짜야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의 모 중학교 교사 C씨도 “아직 교육부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공유 받지 못했다”며 “학교에서도 아직 이야기가 없는데, 각 과목 담당선생님들과 함께 온라인 수업 방식과 내용 등에 대해서 회의를 통해 방침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PC 등 스마트기기 부족 문제부터 학생별 온라인 학습 이해도와 수준 차이, 학생부 기록 등과 같은 문제도 함께 거론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교육 현장과 충분한 소통으로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3월부터 매주 3월 4주차, 5주차까지 이렇게 단계적으로 온라인 원격수업을 계획은 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함께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지침 등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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