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CP·전단채 시장 위기 시 금융업종 타격 제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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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4-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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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자본시장연구원]



기업어음(CP)과 전단채 시장에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금융 업종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발간된 '자본시장포커스' 최신호에서 "CP·전단채의 절대적 부분이 금융 및 보험업종 기업에 의해 발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황 위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P·전단채 시장 규모는 발행잔액 기준 246조원이다. 이 중 CP 잔액이 188조원이며, 전단채 잔액은 58조원 수준이다. 발행잔액을 분석한 결과 일반 CP의 경우 63.5%, 전단채는 59.3%, ABCP와 AB전단채는 거의 대부분이 금융 및 보험업종 기업에 의해 발행되고 있다.

황 위원은 "CP와 전단채 시장은 짧은 만기로 인해 회사채시장이 어려워진 후에도 자금조달이 가능한 경우가 흔하다"며 "이런 이유로 CP·전단채 시장에서 먼저 기업부도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후 회사채 시장으로 위기가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CP·전단채 시장 발행 잔액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동성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가격 지표인 수익률 관점에서는 시장 유동성 축소가 뚜렷하게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상당수의 CP와 전단채가 금융·보험 업종 기업에 의해 발행되는 점"이라며 "CP·전단채 시장에서 유동성이 증발하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 금융섹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기 상황에서 CP·전단채 시장의 가격과 자금 흐름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불안 요소가 급격히 증가하면 정책 당국은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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