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검증된 기업에 자금이 쏠리는 '승자독식' 형태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는 프리 IPO(기업공개)를 앞둔 기업의 '메가 라운드' 중심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VC분석 기업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지난해 비상장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시드~시리즈A 단계 투자액은 1조9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17% 감소했다. 투자 건수는 더욱 극단적으로 줄어 67.65% 감소한 847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후기 라운드의 투자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시리즈B~C의 중기 라운드 투자유치액은 3조2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 늘었으며 시리즈D~프리 IPO 단계인 후기 라운드 투자유치액은 1조3802억원으로 20.74%나 대폭 증가했다. 특히 후기 라운드는 투자액 증가와 함께 투자 건수도 34.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브이씨는 "눈여겨볼 점은 프리 IPO 라운드 투자가 뚜렷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신규 상장 수와 공모 흥행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등 IPO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코스피 5000 달성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프리 IPO 기업으로 자금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슈퍼브에이아이 등 AI 스타트업이 IB(투자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2026년 IPO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빅딜' 중심의 후기 라운드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다.
글로벌 VC분석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분야 VC 투자액은 2110억 달러(약 300조원)로 전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투자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막대한 자금이 시드~시리즈A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이 아닌 오픈AI와 같은 검증된 기업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픈AI, 앤스로픽, 스케일AI, xAI,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각각 50억 달러 이상 메가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다섯 기업의 투자 유치 합계만 84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글로벌 VC 투자액 가운데 20%를 가져갔다.
최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오픈AI와 앤스로픽이 IPO 준비 단계라는 보도를 쏟아냈는데 현재 50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오픈AI 기업가치는 상장 후 최대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앤스로픽 역시 1830억 달러 수준인 기업가치가 IPO 이후에는 3500억 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본 집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 자본 가운데 약 60%가 1억 달러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629개 기업에 집중됐으며 전체 중 30% 이상은 5억 달러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68개 기업에 몰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검증된 기업에 더 많은 돈이 몰리는 현상이다.
국내 VC 관계자는 "창업은 더 힘들어지고 돈을 벌기 시작한 회사에는 더 많은 돈이 몰릴 것"이라며 "VC들의 현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다만 이제는 도전보다는 수익성에 투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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