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코스닥지수가 반등하면서 지난 한 주에만 8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온라인으로 대체했던 IPO 간담회도 다시 오프라인으로 재개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증권신고를 제출했던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 소마젠이 오는 29일 오프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소마젠은 2004년 코스닥 상장사 마크로젠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총 공모 증권 수는 420만 보통주 예탁증권이고 증권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700∼1만8000원이다. 총 공모 금액은 최대 756억원 규모다. 소마젠은 내달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해당 IR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소마젠 IPO 간담회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장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영향으로 기관 대상 IR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충분한 어필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모가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실제 지난달 수요예측 예정이었던 엔에프씨와 엘에스이브이코리아, 메타넷엠플랫폼 등 5개 기업이 증시 하락을 이유로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이런 분위기는 코스닥지수가 반등하면서 달라졌다. 지수는 아직 연초 수준에 못 미치지만 지난달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630선을 회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스씨엠생명과학은 6월 말 상장을 목표로 재개하기로 했다. 임상시험 전문 드림씨아이에스 역시 얼마 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드림씨아이에스도 내달 상장이 목표다.
무엇보다 올해 최대어로 주목받는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30일 상장 심사 통과 뒤 현재 공모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6월 30일까지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 만큼 변수가 없을 경우 늦어도 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이달에만 엠투아이코퍼레이션과 한국파마, 피플바이오, 퀀타매트릭스, 제놀루션, 와이팜, 이오플로우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이후 합병기업을 찾는 스팩 3건을 제외하면 이달 전체 청구 건수는 총 8건으로 지난달(4건)보다 2배 증가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적정 공모가 산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던 예비상장사들이 최근 지수 반등으로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기위축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IPO 활동은 상당 부분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외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코로나19 영향을 수치로 체감할 경우 또다시 투자 심리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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