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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국판 아마존’ 창업자가 회사 인감도장 훔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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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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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당망 창업자 리궈칭, 부인 위위와 이혼 소송 중 '지분싸움'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던 온라인 서점 당당망(當當網) 창업자 부부의 이혼 소송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7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다수 언론에 따르면 당당망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리궈칭(李國慶)은 전날 수행요원 여럿과 함께 회사를 찾아 회사 인감도장 47개를 가져갔다. 어울러 회사엔 그의 아내이자 당당망의 공동 창업자인 ‘위위(俞渝)가 저지른 7가지 부정행위’가 담긴 공고를 붙였다.

같은 날 저녁 당당망의 칸민(阚敏) 부회장은 공식 공고를 내고 리궈칭이 월권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리궈칭은 현재 당당망에서 아무런 직책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가 회사 인감도장을 가져간 것이 절도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칸 부회장은 “리궈칭은 그의 전 비서를 포함한 두명의 당당망 전 사원과 체격이 건장한 검은 옷을 입은 남성 4명과 함께 회사에 들이닥쳐 인감도장을 훔쳤다”며 “그 과정 중에 몸싸움도 벌어졌다”고 부연했다.

리궈칭이 당당망의 인감도장을 ‘훔친’ 것은 그가 이틀 전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시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이유에서다. 리궈칭은 지난 24일 임시주총을 열어 새 이사회를 조직했고, 그 결과 위위 당당망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밀려나고 자신이 회장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당당망 측은 리궈칭이 임시주총을 열 권한이 없으며, 권한이 있더라도 각 주주에게 최소 보름 전 주주총회 소집 일정을 알려야 하는 데 이런 규율을 어겼기 때문에 임시주총의 결과는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당당망의 진흙탕 싸움은 리궈칭과 위위 부부가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리궈칭과 위위는 1996년 미국에서 인연을 맺었다. 리궈칭이 위위에 첫눈에 반해 불과 몇 개월만에 결혼한 사연은 이미 중국에서도 유명하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온라인 서점의 성장을 목격한 부부는 1999년 중국에 돌아와 온라인 서점 당당망을 창업했다.

당당망은 창업 이후 고속 성장을 거뒀다. 창업 3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익 실현에 성공했고, 온라인 판매 점유율은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이런 당당망의 성장세에 2004년 중국 진출을 준비하던 아마존은 당시 기업가치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인 1억5000만 달러 투자를 제의하며 지분 70%를 요구했다. 그러나 리궈칭은 이보다 훨씬 낮은 25%를 요구하며 거절했고, 그 이후에도 리궈창은 텐센트·바이두의 지분 투자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궈칭의 높은 콧대는 알리바바, 징둥 등이 급성장을 이뤄내면서 꺾였다. 경쟁자들의 빠른 성장세를 견디지 못하고 내리막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결국 당당망은 2016년 뉴욕 증권거래소로부터 퇴출 당했다.

당당망의 내림리막세와 함께 리궈칭과 위위 부부의 사랑에도 금이 갔다. 지난해 두 사람은 각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수개월간 별거중인 사실을 공개하고 서로의 사생활을 폭로하기도 했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던 두사람의 진흙탕 싸움이 안타깝다고 평가하고 있다. 
 

리궈칭 당당망 창업자 [사진=펑파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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