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분기 매출 2조2245억원…'갤럭시S20' 효과로 컨센서스 상회

삼성전기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245억원, 영업이익 164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기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261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전방산업 수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전략 거래선 삼성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에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을 확대했고, PC 및 산업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MLCC의 ASP(평균판매가격)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전략 거래선향 고용량 제품과 서버 등 산업용 MLCC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및 전장용 제품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PC 및 서버용 제품은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해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듈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98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에 고사양 멀티카메라 모듈 및 와이파이 통신모듈 공급을 확대한 데 따른 실적이다. 모듈 부문 역시 2분기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에 '폴디드 줌' 등 고성능 모듈 판매를 늘려 매출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판 부문은 PC 중앙처리장치(CPU) 및 5세대 이동통신(5G) 안테나용 패키지 기판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8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PC용 패키지 기판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5G, 박판 CPU 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분기는 PC·서버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시장 확대가 전망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1분기 대비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