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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0달러대 진입"...탱크톱 위기에 낙폭 키우는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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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4-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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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I 10달러대 재진입...끝모르는 우하향·최저가 경신

  • WTI 보관 허브이자 세계 최대 美 쿠싱 저장고 꽉 차

28일 오전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다시 내림세를 키워가고 있다. WTI는 전날부터 전 세계 원유 저장고 용량 고갈 전망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결국 아슬아슬하게 유지해온 12달러 선이 붕괴하고 결국 10달러대까지 진입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과 원유 저장고 부족 등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요인들 탓이라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우리 시간 오전 10시 40분경 6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일 종가(12.78달러)보다 14.48%(1.85달러) 빠진 10.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2.84달러에 시작한 6월물 WTI는 우하향을 그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최저가를 경신 중이다. 같은 날 6월물 브렌트유의 가격도 20달러 선이 붕괴하면서 19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5월물 거래 만기일이 지나면서, WTI 선물 가격은 22~23일 각각 37.66%와 19.74%나 치솟았다. 이에 21일 10.01달러에서 24일에는 16.94달러까지 고속 상승하며 유가 안정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하락세를 찍으며 17달러 선을 뚫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유가 불안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 결국 국제유가 안정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원유 공급은 과잉인 상황에서 향후 100일 이내에 전 세계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는 '탱크톱'(tank top)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부터 WTI 선물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저장고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저장고 때문이다. 쿠싱저장고는 원유시장에서 원유 생산업체와 트레이더들의 거래가 이뤄지는 미국산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허브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대 저장 용량 약 8000만 배럴인 쿠싱저장고의 저장 원유는 일주일 만에 10%가량 증가해 현재 5970만 배럴에 달한다. 남은 공간 2천500만 배럴도 상당 부분 임대용으로 선점된 상태로 알려졌다. 즉, WTI를 보관할 공간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20일) 6월물 WTI 선물의 만기일을 앞두고 5월물 때와 같은 거센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일 거래일 만기 당시 5월물 WTI 선물 가격은 6월물 갈아타기 현상으로 -37달러라는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1일 폴 샌키 미즈호 이사는 보고서에서 "뒷마당에 악취 나는 기름통이 있다면 이를 치우는 데 100달러를 지불할지 물어본다면 대답은 '예스'다. 아마도 300달러를 내지 않는 데 안도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붕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28일 오전 6월물 WTI 선물 가격 추이.[자료=시황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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