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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투신 남학생母 "야한책 아냐...그날의 진실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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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20-04-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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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설 '라이트노벨'을 읽었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아 투신 사망한 故김건우 군의 어머니가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3월 포항 모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故김건우 군은 자율학습 시간에 '라이트노벨'을 읽다가 교사에게 "야한책을 읽는다"고 동급생들 앞에서 엎드려뻗쳐 체벌을 받은 뒤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당시 건우 군이 본 책은 중·고교생이 흔히 접하는 이른바 '라이트노벨'로,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삽화를 많이 사용한 연애, SF, 판타지,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흔한 오락소설이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사망한 故김건우 군의 어머니 정지영 씨가 출연해 '야한책을 읽은 게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아들이 읽은)그게 라이트 노벨이라고 해서 야한 책이라기보다는 요즘 애들한테 판타지 소설로 청소년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종류 중의 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해당 소설이 "15세 미만(구독불가) 이었기 때문에 그때 당시 아들이 16세였다. 15세부터 구독이 가능한 책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나이에 상관없는, 읽을 수 있는(책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새학기가 시작한 지 보름밖에 안된 상황에서 아들이 '야한책을 읽었다'고 체벌을 받게 되면서 수치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애가 소심하다고 멘탈이 약하다라는 얘기를 많이 접하게 됐는데 건우는 활동적이었고 사교성도 뛰어났고 배려심도 있었다"며 "간호사가 되겠다고 진로상담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창 민감한 시기에 건우한테는 학교 교실, 그게 다 세상의 전부였던 시기였던 게 아닌가 싶다"고 체벌이 건우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격분했다.

또 정 씨에 따르면 故김건우 군의 운구행렬이 학교를 방문했지만 학교 측의 제재로 학우들의 배웅 인사도 받지 못했다.

정 씨는 "거기서 두 번 죽임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전염병에 걸렸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것 때문에 저희는 더 상처를 받았다. 차라리 오지 마라고 했으면 그냥 (학교를 거치지 않고) 바로 화장장에 갔을걸"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앞서 정 씨는 김건우 군이 사망한 지 6개월이 지난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포항 XX중학생 투신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여론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교사 B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달 26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정 씨는 "학교 측에도 (체벌)선생님과 대화를 원했고 4자 대화를 원했는데 단순하게 아무런 설명 없이 '죄송합니다'라고는 할 수는 있겠지만 20분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우리 애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선생님 입으로 직접 그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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