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인 340명, 오늘 베트남行...단일 예외입국으론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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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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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지난달 22일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 韓·베트남 정부 교섭 끝 예외입국 승인 성과

  • 코로나19 검사 마쳐...2주 격리 후 업무 재개

  • 143개 소속 기업인 대다수 중소기업 직원들

  • "베트남, 韓 기업인 예외입국 정례화 아냐"

국내 기업인 340명이 29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힌 이후 예외입국을 허가받은 단일 출장 규모로는 최대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143개 소속 기업인 340명은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1시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탑승, 베트남으로 향한다.

정부는 베트남 당국과 교섭 끝에 이들 기업인의 예외입국을 승인받았다.

이날 출국하는 기업인 대다수는 중소기업 소속 직원으로, 그간 베트남 당국과 개별 교섭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1일 오전 현대건설을 비롯한 25개 한국 기업의 관계자 106명이 인천공항에서 쿠웨이트로 출발하고 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관련 입국금지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인에 대한 쿠웨이트의 예외적 입국 허가가 이뤄졌다고 지난 10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 같은 소규모 출장의 경우 개별 건별로 베트남 측과 교섭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다수 기업으로부터 출장자를 모집해 전세기 이동·방역·격리까지 한꺼번에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후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베트남 중앙 정부 및 지방 정부와 교섭을 이어온 끝에 단일 출국 기준 최대 규모의 기업인 예외입국을 승인받게 됐다.

다만 이번 베트남의 국내 기업인 예외입국 허용이 아직 제도화된 것은 아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으로의 기업인 입국도 (중국처럼) 정례화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아직 제도화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기업 수요를 반영해서 계속 베트남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국내 방역 성과 등 진전된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장인원은 플랜트 건설, 공장 증설·운영 등을 위한 대·중견·중소기업의 필수인력들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공기업 1개, 금융업 6개, 대기업 9개, 중소·중견기업 127개 인력으로 구성됐다. 중소·중견사 비중이 82%에 달한다.

기업인들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현지에 도착 후 14일간의 시설격리를 거쳐 내달 13일부터 근무를 개시할 방침이다.

특히 격리 동안 정부 관계자가 이들과 동행하면서 베트남 언어·문화·경제 등에 대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관리·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2월 29일부로 한국민에 대해 15일간 무비자 방문 허가를 임시 중단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아울러 이달 1일부터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베트남 착륙을 금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베트남 정부가 100여개사 기업인의 단체 입국을 허용한 첫 사례"라면서 "향후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인 활동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 보장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1개국을 상대로 기업인 5600여명의 출장 56건을 교섭한 결과 지난 28일 기준 8개국에 3020여명이 입국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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