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다음달 21일 개최…코로나 종식 선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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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4-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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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 뒤 2개월 반, 베이징 개막

  • 인민전쟁 승리·習 리더십 선전

  • 왕양 "중국 역량 적극 드러내야"

  • 경제성장률 목표치 나올까 촉각

[사진=신화통신 ]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지 두 달 반 만인 5월 21일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선언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단은 올해 정협 전체회의를 다음달 21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도 올해 전체회의를 정협 개막 하루 뒤인 다음달 22일부터 열기로 결정했다.

전인대는 입법 기능을 갖춘 형식상의 최고 권력 기관이며 정협은 최고 권위의 정책 자문 기구다.

중국이 양회를 연기한 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이며, 1995년부터 매년 3월에 열리던 관례도 26년 만에 깨졌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8만2858명과 4633명에 이를 정도로 인명 피해가 컸고, 1분기 내내 중국 사회 전체가 사실상 멈춰 섰다.

다만 통계의 투명성 여부와는 별개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확실히 둔화했고 신규 확진자 수도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은 이번 양회를 통해 대내외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할 전망이다. 시 주석의 리더십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인대 상무위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 하에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경제·사회 생활도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각 방면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전인대 전체회의를 소집할 조건이 이미 갖춰졌다"고 발표했다.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양(汪洋) 정협 주석도 "1년에 한 번 열리는 전국 양회는 우리 정치 생활에서 가장 큰 일"이라며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 양회를 여는 건 당 중앙의 중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왕 주석은 "전염병에 맞서는 동안 보여준 중국의 역량과 지혜, 중국의 정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내야 한다"며 "공산당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에 대한 정치·사상·이론·감정적 공감을 증진해 경제·사회 발전을 추진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양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의 회생 방안도 적극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 역성장을 기록했다.

유례 없는 경제 위기가 닥쳤지만 중국은 올해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사회 달성과 빈곤 퇴치 전쟁에서의 승리 등 당초 공약을 연기·수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대규모 적자 재정 편성과 지방채 발행 확대, 감세 및 비용 면제 등 다양한 부양책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

최대 관심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 때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지 여부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6.0% 안팎의 목표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목표다.

이에 따라 아예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안팎의 시선을 감안해 낮은 수준이라도 성장률 목표치를 내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올해 양회는 방역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일부 인민대표와 정협 위원들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방식이 최초로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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