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저희는 매출이 2배 성장했다.”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기업 2기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는 TEMC 유원양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기술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 극찬했다.
유 대표는 “SK하이닉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케어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저희도 놀랐다”며 “테스트뿐 아니라 구매와 연결된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TEMC는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2018년 기술혁신기업 2기에 선정된 이후에 SK하이닉스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지난해는 약 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술혁신기업 1기로 선정된 APTC 최우형 대표는 “이런 기업이 없다. SK하이닉스는 진정한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 SK하이닉스 팹에 장비를 공급하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프로그램을 평가했다. APTC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반도체용 식각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 시작된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은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선정됐던 기업이 훌륭한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4기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1기에 선정됐던 3개 기업은 3년간 2258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SK하이닉스는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 △제품 평가 △기술자금지원 △구매물량확보 △컨설팅(경영·교육·품질) 등을 지원한다. 유 대표는 “선정이 되고 나면 우리 기업을 전담으로 맡는 TFT(태스크포스팀)가 생기고, 세밀한 부분까지 잘 챙겨준다”며 “우리가 잘되면 TFT 성과로 인정받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처럼 소재·부품 장비 분야의 유망 중소기업 발굴·육성을 통해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년간 지원 기간이 끝난 기업에 대해서도 차기 과제를 주고, 협력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는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하는 기술 공유와 협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뜻을 같이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해결에도 SK하이닉스는 상생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SK 하이닉스는 이달부터 월 6000억원에 이르는 중소 협력사에 대한 납품 대금 지급을 월 3회에서 월 4회로 확대한다. 기존 10일에서 7일로 대금 지급 주기를 단축해서 협력사 자금 회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 SK하이닉스가 운영 중인 협력사 상생펀드 가용금액 1300억원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협력사에 우선 지원한다. 이 중 500억원은 2·3차 협력사에 사용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관점으로 유망 기술혁신기업을 선발하고 있다”며 “반도체 생태계 강화와 상생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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