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표직 조기 사퇴 결심…"당 정체성 후퇴·국민 기대 못 미쳐"

내년 7월까지 공식 임기…혁신위 구성해 대책 마련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당대표직에서 조기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에서 "혁신위가 준비한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을 7월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보게 뒷받침하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며 "당대회 직후에는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제 임기를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당의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당의 현안 과제가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당 정체성 후퇴를 비롯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심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심 대표는 지난 4·15 총선에 대해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자 했던 목표는 이뤄내지 못했다"며 "미흡하게나마 선거제도 개혁은 이뤄냈다만 횡포와 반칙을 동원한 거대 양당의 기득권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심 대표는 "국민들께서 정의당에 주신 9.7% 지지율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제 정의당은 새로운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대표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서 가장 앞장서 잘 싸우는 당이 되어야 한다"며 "노동자, 서민, 여성, 청년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 개혁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에 버금가는 혁신위를 구성해 어떤 방식으로 조기 당직자 선거 대회를 열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민 부대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