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가 T커머스 업계 1위로 도약했다.
SK스토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610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4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7년 말 SK브로드밴드로부터 분사한 SK스토아는 플랫폼과 사세 확장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 연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SK스토아는 올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한 점이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편성 비중의 약 5%를 차지했던 여행 상품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렌탈, 식품, 생활용품, 교육 서비스 등의 상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판매했다.
지난해 론칭한 패션 PB '헬렌카렌'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론칭 첫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한 헬렌카렌은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대비 취급액이 12% 증가했다. 현재 SK스토아 여성 패션브랜드 중 재구매 고객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SK스토아가 단독으로 판매한 SBS 프로그램(스토브리그, 핸썸 타이거즈) 굿즈도 오픈과 동시에 완판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 3월 대전경제통상진흥원과 협력한 '제주담은족발' 판매 방송은 취급고 300%를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언택트 시대에 고객 접점 채널을 확장하고, 채널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한 것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SK스토아는 우선 다양한 전문몰과 '숍인숍' 제휴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대했다.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를 비롯해 하프클럽, 하이마트와 제휴해 모바일 앱 상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또 11번가, G마켓, 옥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오픈마켓에 입점, 제휴를 통한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1분기 모바일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SK스토아 측은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객 멤버십 제도 운영, 특가하라, 24타임딜, 스토아마트 등 다양한 모바일 전용 프로모션 등을 추진한 결과"라며 "유형 상품의 경우 모바일 주문 비중이 전체 주문의 35%에 달하는 등 모바일 사업 비중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 'SK스토아 ON'도 지난해 3월 말 론칭 이후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5월 현재 SK스토아 ON을 통한 판매 실적은 지난해 연간 실적의 12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상품 구매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27%, 판매액은 약 320% 증가했다.
SK스토아는 1분기 성장에 힘입어 '연간 업계 1위'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송 유통 역량을 모바일로 확대하고 단독·PB 등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업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SK스토아는 모바일에서 TV쇼핑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타사와 차별화된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를 연내 론칭한다. T커머스만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미디어커머스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SK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발굴에도 집중한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을 지속해서 사업에 적용하고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제품 추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11번가와의 시너지 확대와 워커힐 호텔 김치, SK브로드밴드의 플레이송스홈 등 계열사 상품 발굴 및 독점 판매를 통해 성과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지금까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로 T커머스 사업 기반을 닦아왔다면 앞으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SK스토아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