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만난 文 대통령 “포스트 코로나 선도할 강한 의지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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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5-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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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위기 극복 의지 독려…디지털 경제·한국판 뉴딜 재차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방역도 경제 위기도 우리가 먼저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산업의 대표 기업들과 함께 산업위기극복과 고용안정을 위한 지혜와 의지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백순석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사장 △정태순 한국선주협회장(장금상선 회장) △배재훈 HMM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사장 △이수근 대선조선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류승호 이수화학 사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민은기 성광 사장 등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섬유 등 9개 업종 대표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계와 모든 국민들이 합심해 세계가 인정한 방역시스템을 만들었듯이 경제 분야에서도 어떠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방역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응원하면서 정부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면서 “정부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미래차, 드론, 지능형 로봇, 스마트 선박, 바이오 의약 등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대학, 연구소, 기업과의 공동연구 참여를 지원하고, 연구 역량을 키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각 업계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인 국경봉쇄와 이동제한으로 항공·해운업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조선 수주도 급감했다”면서 “북미·유럽시장 수요 감소와 해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산업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미국과 유럽 패션기업의 80% 이상이 문을 닫으면서 섬유업계의 일감도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 조선업의 부진은 기계,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후방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시장도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대기업의 생산 차질과 수주 감소로 중소 협력업체의 일감이 줄었고 2차, 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추진을 재차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시대는 더 과감하고 빠른 변화를 요구한다”면서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는 데이터를 활용해 여객·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섬유공장과 제철소, 조선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생산공정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유사는 전기차 충전·결재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석유화학업계는 첨단소재 개발에 돌입했다”면서 “건설현장의 무인 자동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기계업계와 자동차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경제계 간의 협력은 물론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다섯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GDP의 13%에 달하는 총 245조원을 경제위기 극복에 투입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항공업과 해운업에 이어 어려움에 처한 기간산업들을 빠르게 지원하기 위해 특별히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원을 마련했고, 14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유지 지원금과 무급휴직 지원요건을 완화했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을 확대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변화를 기회로 삼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때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더 많이 키워서 디지털 경제의 핵심 역량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WHA)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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