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 카드사용액 23% 감소… 금융위기 후 '최대‘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카드사용액이 석 달 전보다 25%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출국자 수가 40% 넘게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해외직구, 유학생 등 일부 수요가 지속되면서 출국자수가 줄어든 것보다는 해외 카드사용액 감소폭이 적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거주자가 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36억달러로 전 분기(48억1000만달러) 대비 25.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2.6%) 이후 가장 높은 감소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3.0% 줄어 2009년 2분기(-31.5%)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나라간 이동 금지다. 지난해 4분기 659만명이었던 해외 출국자수는 올해 1분기 370만명으로 43.8%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1월까지만 해도 전월 대비 출국자수가 7.3% 늘었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58.3%, 86.3%로 대폭 감소했다.

사용카드 수 역시 1453만5000장으로 전기 대비 12.3% 줄었다.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은 신용카드(-28.0%)와 체크카드(-17.6%), 직불카드(-15.3%) 등이 일제히 감소했다.

다만 해외직구 수요와 유학생·연수생의 카드사용이 지속되면서 출국자수 감소폭 대비 카드 해외사용 감소폭은 다소 적었다. 해외직구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규모가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979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1% 증가했다.

1분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도 대폭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14억9400만 달러로 전기 대비 45.1%, 전년 동기 대비 30.6% 각각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비거주자 국내 카드 사용실적은 관광수요가 대부분이어서 입국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자료=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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