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거주자가 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36억달러로 전 분기(48억1000만달러) 대비 25.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2.6%) 이후 가장 높은 감소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3.0% 줄어 2009년 2분기(-31.5%)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나라간 이동 금지다. 지난해 4분기 659만명이었던 해외 출국자수는 올해 1분기 370만명으로 43.8%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1월까지만 해도 전월 대비 출국자수가 7.3% 늘었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58.3%, 86.3%로 대폭 감소했다.
사용카드 수 역시 1453만5000장으로 전기 대비 12.3% 줄었다.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은 신용카드(-28.0%)와 체크카드(-17.6%), 직불카드(-15.3%) 등이 일제히 감소했다.
1분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도 대폭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14억9400만 달러로 전기 대비 45.1%, 전년 동기 대비 30.6% 각각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비거주자 국내 카드 사용실적은 관광수요가 대부분이어서 입국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자료=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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