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79만명 등교 시작 ‘초비상’…강서‧양천 초교 9곳 등교 연기 (종합)

학원강사발 N차 감염 속출…‘불안감’ 커져

서울시, 학교 현장 방역활동 지원 강화

마스크‧에어컨 지침 등교와 함께 확정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북구청 방역반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다. 지난주 고3에 이어 27일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 각각 등교한다. [사진=연합뉴스]

유치원을 포함해 초‧중‧고가 모두 문을 연 가운데 서울시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청 등에 따르면 27일부터 유치원을 포함해 237만명의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한다. 이미 등교를 시작한 고3 학생 수 42만명 포함하면 전체 등교 학생 인원은 279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인천 학원강사 발 감염으로 인한 ‘N차 감염’ 사례 속출과 강서구 소재 미술학원 강사에 이어 수강생인 6세 유치원생 남아가 추가 확진되는 등 학원 내 감염이 잇따르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학원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학원으로 교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자칫 여러 학교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이에 서울시는 방역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우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일부 학교에 대해 등교 수업을 미루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등교 수업 운영 방안 후속 대책’에 따르면 강서구 소재 초등학교 7곳과 유치원 4곳의 등교를 오는 6월로 연기했다. 강서구 소재 초등학교 7곳 중 6곳은 6월 1일, 밀접접촉자가 많은 공진초등학교는 6월 3일에 개학할 계획이다. 유치원의 경우 확진자가 재학 중인 곳은 6월 8일 이후, 아닌 곳은 6월 1일과 3일에 개원할 예정이다.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 2곳도 등교를 6월 1일로 미뤘다. 양천구 신정동 은혜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 초등학교 4곳이 등교 연기를 검토했지만, 절반만이 실제 결정을 내렸다.

또 중학생은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도록 권고할 예정이지만, 성적이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등학교의 경우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감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당일 등교 학생 중 희망자는 오후 6시 정도까지 자율학습실 사용 등을 허용할 수 있게 했다.

초등학교는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학교별 상황에 맞게 학사를 운영하도록 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 강사 등을 활용해 등교 수업 이후 학교 현장의 방역활동을 지원한다. 지원인력은 총 7000명 수준으로 유치원 1명, 초‧특수학교 5명, 중‧고등학교 3명 등이며 과대‧과밀 학교의 경우 유치원 1명, 초‧중‧고교에 3명을 추가 지원한다.

아울러 방역 지원 예산도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시의회에 기존 예산안보다 6611억원이 늘어난 제3회 서울특별시 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 예산안을 제출했다. 추경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교육청 예산은 10조7925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중 방역 활동 강화 인력지원은 208억원, 교직원 마스크 지원과 추가 방역물품(학생 마스크 비축)은 각각 12억원과 1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여기에 방역당국은 여름철을 대비해 학교 내 마스크‧에어컨 사용 지침을 등교 수업 시작과 함께 확정해 발표한다. 지침은 발표 즉시 적용된다.

여름엔 KF94처럼 차단 효과가 높은 마스크보다 KF80이나 덴탈 마스크 등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고, 쉬는 시간 등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코로나19) 위험도와 감염자 규모를 줄여야만 (학생들) 등교 수업을 계속 보장할 수 있다”며 “혹시라도 느슨해진 부분이 있었다면 다시 조여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의심되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게 코로나19를 통제하는 시작점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