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마천과 상일동행 구간을 연결하는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사전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5호선 직결화 사업과 9호선 4단계 연장공사가 맞물리면서 강동구와 하남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면 이 일대 부동산에도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내 ‘지하철 5호선 직결화 사업 사전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시가 지난해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지하철 5호선 둔촌역과 굽은다리역 1.76㎞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국비 1071억원, 시비 1607억원을 합쳐 총 2678억원가량이 투입된다.
이번 용역은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첫 관문으로, 시는 사업성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통과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은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구체적인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며 "앞서 서울연구원 사전 조사에서 이미 상당부분 사업성이 검증된 만큼 용역 결과도 낙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소요기간은 10개월~1년 정도로 예비타당성 단계를 거쳐 이르면 내년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최대 수혜지는 강동구와 하남시다. 기존 5호선은 강동역에서 상일동과 마천 방향으로 나뉘는데, 하나의 철도를 다른 방향의 열차가 나눠쓰다 보니 배차간격이 길고(평일 기준 12~15분), 이동방법이 복잡했다.
가령 고덕동에 사는 사람이 강남으로 가기 위해서는 천호역(5·8호선)을 거쳐 잠실역(2호선)에서 환승하거나 강동역(5호선)에서 내려 둔촌역 방향의 5호선으로 옮겨탄 뒤 올림픽공원역(9호선)에서 또다시 갈아타야 했다.
그러나 직결화로 5호선 둔촌역과 굽은다리역이 연결되면 고덕동, 둔촌동, 길동에 사는 주민들은 천호역을 거치지 않고도 30분 내 강남 진입이 가능해진다.
벌써부터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해당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최근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고덕지구(1만5000가구)와 2022년 재건축이 완료되는 둔촌 주공아파트(1만2000가구)를 합쳐 최대 3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SH공사가 고덕강일, 위례지구에 공급하는 공공물량 2000여 가구도 입주한다. 모두 5호선 직결화 노선의 직접 수혜지다. 여기에 고덕주공9단지(1320가구), 신동아(570가구), 우성(572가구), 한양 아파트(540가구) 등 인근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직결화가 완성되면 고덕지구에서 5호선을 타고 신논현(9호선)을 거쳐 강남 학원가와 대치동 학원가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진다"면서 "강동구 9호선 4단계 연장공사로 하남까지 철도가 연결되면 하남 미사신도시 거주민들의 강남 접근성까지 획기적으로 좋아져 인근 지역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강일동 C공인 관계자도 "5호선 직결화 사업으로 강남 이동 시간이 절반가량으로 줄면 그동안 강동구 끝자락이라 저평가됐던 이 일대 집값도 재평가될 것"이라며 "강남 개발의 중심이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강동과 하남이 교통 요충지로 꿈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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