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배우 전미도(38)를 연예계 '신데렐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름도 낯선 배우가 tvN 메가 히트작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신원호 PD의 신작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다니. 의구심을 품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전미도를 '신데렐라'라고 부르기에는 그가 무대에서 쌓은 필모그래피가 너무 정직하고 견고하다.
지난 29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이십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제작진의 명성에 걸맞게 조정석·정경호·유연석·김대명 등 호화 출연진으로 꾸려졌다.
"오디션을 봤어요. 채송화 역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2차 오디션을 보고 '비중 있는 역이겠구나' 생각했죠. 나중에 PD님께서 '미도씨와 작업하고 싶은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우리 계획과 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전미도가 연기할 채송화 역은 신경외과 유일의 여자 교수이자 일명 '99즈(조정석·유연석·정경호·김대명)'의 홍일점이다. 신 PD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역이었다. 이때 전미도의 캐스팅을 도운 건 다름 아닌 조정석과 유연석이었다.
"(조)정석 오빠는 제가 오디션을 본 줄 모르고 PD님께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또 (유)연석씨도 제 공연을 본 뒤라 PD님께 '미도 누나가 오디션 봤다면서요?'라고 긍정적 메시지를 전해줬다고요. 두 분께서 긍정 사인을 주셔서 PD님께서 '역시 이 친구가 맞는 건가?' 생각하셨대요.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요."
안방극장에서는 낯설지만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시작해 '영웅' '번지점프를 하다'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은 베테랑 배우다.
"14~15년쯤 공연을 했어요. 하나의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아 다양한 고전을 해왔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왔는데 어느 순간 제 연기가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단계로 가고 싶었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찍으며 연기 스펙트럼도 넓혀갔다. '다른 장르'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면서 힘을 빼는 방법이나 순발력 등이 늘었어요. 다른 장르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공연의 경우는 오랜 시간 연습한 걸 무대에서 쏟아내는 거고 드라마는 각자 준비한 걸 즉석에서 맞추는 식이더라고요. 즉석에서 맞추니까 순발력도 필요하고 유연성도 갖춰야겠더라고요. 그런 면들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정글에 던져진 기분이었죠."
그는 연극·뮤지컬 계 베테랑 배우지만 지금처럼 뜨거운 관심을 얻은 적은 없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인기를 체감하는 순간은 SNS를 할 때라고. 소박하고 일상적인 예시에 일순 웃음이 터졌다.
"댓글은 잘 안 봐서 몰랐는데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와, 인기가 많구나!' 생각해요. 지인이 '네 인스타그램을 못 찾겠어. 팬 페이지가 너무 많아'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십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하하. 감사하고 신기해요."
채송화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로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 제 일도 척척 해내고 동료들과 환자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채송화 캐릭터를 준비할 때 차분하고 이성적이지만 본능적으로 인간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차분하다'는 것 때문에 감정표현이 눌러질 수 있는데 그럼 재미없으니까 변주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작가님이 잘 써주신 것 같아요."
완벽한 인물을 연기할 때의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전미도는 "이렇게 완벽한 송화가 아직 결혼을 안 한 게 이상하다"라며 웃었다. "해도 몇 번은 했을 것"이라며 말이다.
"처음에 3부까지 시나리오가 나와 있었어요. 채송화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내가 이걸 풀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완벽함과 동시에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재밌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채송화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건 문득문득 드러나는 엉뚱함에 있다. 그의 먹성이나 음치임에도 메인 보컬을 꿈꾸는 야망은 채송화를 더욱더 사랑스럽게 보이도록 했다.
특히 재밌는 점은 뮤지컬계에서도 청아한 음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전미도가 '음치' 채송화를 연기한다는 점이다.
"작가님께서 '송화가 음치면 어떨까요? 재밌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저도 동의했고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매회 노래한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또 완벽해 보이는 인물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좋았어요. 뮤지컬 팬들에게도 재미지 않을까요? 작가님 계획대로 먹힌 거 같아요."
배우에게는 드문 일이지만 조정석과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인 '아로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취재진 역시 배우에게 "음원 차트 1위 소감"을 묻는 게 이색적인 일이었다.
"온 우주가 돕는 느낌이네요. 하하하. 극 중 설정이 음치라는 것 때문에 더 반전처럼 느끼시는 것 같아요. 1위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진짜 신기해요! 오디션에 합격한 것만큼 신기하고 기분 좋고요."
동료 뮤지컬 배우들은 전미도를 놀리느라 바쁘다고.
"아무리 그래도 아이유를 이기는 건 비현실적인 일 아니냐고 마구 놀려요. 하하하. (조)정석 오빠는 정말 좋아해 줬고요. 녹음할 때쯤 걱정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아로하'만큼 알려진 노래도 아니고 조정석 선배님처럼 가창력이 좋지도 않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컸는데 정석 오빠가 '걱정 마. 내가 촉이 오는데 정말 좋아' 하시더라고요. 1위 하고도 제일 좋아해 주셨어요."
극 중 '99즈' 멤버들은 대학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해왔다는 설정이다. 채송화는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촬영은 늦가을부터 시작했지만,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한 건 여름부터였어요. 1년 정도 배운 거죠. '원스' 뮤지컬을 하면서 피아노 연주를 6개월 배웠는데 그게 제게 큰 도움이 됐어요. 악기는 무조건 시간을 들여 연습하는 수밖에 없는데 제게 연습하는 게 익숙하게끔 만들어준 것 같아요."
합주의 맛을 알아버린 '99즈' 멤버들은 촬영이 끝나고도 주기적으로 만나 연습을 하곤 한다고. "콘서트를 열 계획"이냐고 묻자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 의논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콘서트는 어려울 거 같고 팬분들께 어떻게든 보답은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의논하고 있어요. 우리끼리 너무 좋아해서 이걸 계기로 주기적으로 만나기로 했어요. 또 시즌2까지 악기를 놓으면 지금까지 쌓아놓은 게 사라질까봐 중간중간 모여서 악기 연습도 하기로 했어요."
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올 연말 시즌2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약 6개월간 공백 동안 전미도는 무대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아직 좌석이 매진되거나 하진 않았는데··· 하하하.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어요."
시즌1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전미도가 완성한 채송화의 안정과 변화에 관해 물었다. "이제 알 것 같은 채송화"와 "새로운 채송화"의 모습이 궁금했던 터다.
"글쎄요? 그동안 송화가 속내를 드러내는 신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감정을 보여주는 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물을 더 밀도 있게 만들고 싶거든요. 시즌2 속 송화의 변화로는··· 바람보다는 익준(조정석 분)과 치홍(김준한 분)에 어떤 마음을 가진 걸까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송화의 서사가 궁금하고요."
매회 다른 인물과 에피소드를 꾸려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조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특별출연을 한 배우들까지 화제가 됐었다. "시즌2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는 없냐"고 묻자 전미도는 잠시 고민 끝에 "요즘 '부부의 세계'에 빠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은진이와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야기를 자주 해요. 김희애 선배님도 정말 멋지지만 요즘 우리가 빠져 있는 건 김윤기(이무생 분) 선생님이거든요. 우리 병원에 정신과 선생님으로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39살에 찾아온 기적 같다며 아낌없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로서 공연할 때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만나며 '천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요. 주 1회 방송이라 촬영 여건도 좋고 멤버들도 정말 좋고···. 제 인생 모든 운을 여기에 쏟은 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지난 29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이십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제작진의 명성에 걸맞게 조정석·정경호·유연석·김대명 등 호화 출연진으로 꾸려졌다.
"오디션을 봤어요. 채송화 역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2차 오디션을 보고 '비중 있는 역이겠구나' 생각했죠. 나중에 PD님께서 '미도씨와 작업하고 싶은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우리 계획과 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전미도가 연기할 채송화 역은 신경외과 유일의 여자 교수이자 일명 '99즈(조정석·유연석·정경호·김대명)'의 홍일점이다. 신 PD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역이었다. 이때 전미도의 캐스팅을 도운 건 다름 아닌 조정석과 유연석이었다.
"(조)정석 오빠는 제가 오디션을 본 줄 모르고 PD님께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또 (유)연석씨도 제 공연을 본 뒤라 PD님께 '미도 누나가 오디션 봤다면서요?'라고 긍정적 메시지를 전해줬다고요. 두 분께서 긍정 사인을 주셔서 PD님께서 '역시 이 친구가 맞는 건가?' 생각하셨대요.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요."
안방극장에서는 낯설지만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시작해 '영웅' '번지점프를 하다'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은 베테랑 배우다.
"14~15년쯤 공연을 했어요. 하나의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아 다양한 고전을 해왔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왔는데 어느 순간 제 연기가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단계로 가고 싶었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찍으며 연기 스펙트럼도 넓혀갔다. '다른 장르'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면서 힘을 빼는 방법이나 순발력 등이 늘었어요. 다른 장르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공연의 경우는 오랜 시간 연습한 걸 무대에서 쏟아내는 거고 드라마는 각자 준비한 걸 즉석에서 맞추는 식이더라고요. 즉석에서 맞추니까 순발력도 필요하고 유연성도 갖춰야겠더라고요. 그런 면들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정글에 던져진 기분이었죠."
그는 연극·뮤지컬 계 베테랑 배우지만 지금처럼 뜨거운 관심을 얻은 적은 없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인기를 체감하는 순간은 SNS를 할 때라고. 소박하고 일상적인 예시에 일순 웃음이 터졌다.
"댓글은 잘 안 봐서 몰랐는데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와, 인기가 많구나!' 생각해요. 지인이 '네 인스타그램을 못 찾겠어. 팬 페이지가 너무 많아'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십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하하. 감사하고 신기해요."
채송화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로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 제 일도 척척 해내고 동료들과 환자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채송화 캐릭터를 준비할 때 차분하고 이성적이지만 본능적으로 인간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차분하다'는 것 때문에 감정표현이 눌러질 수 있는데 그럼 재미없으니까 변주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작가님이 잘 써주신 것 같아요."
완벽한 인물을 연기할 때의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전미도는 "이렇게 완벽한 송화가 아직 결혼을 안 한 게 이상하다"라며 웃었다. "해도 몇 번은 했을 것"이라며 말이다.
"처음에 3부까지 시나리오가 나와 있었어요. 채송화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내가 이걸 풀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완벽함과 동시에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재밌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채송화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건 문득문득 드러나는 엉뚱함에 있다. 그의 먹성이나 음치임에도 메인 보컬을 꿈꾸는 야망은 채송화를 더욱더 사랑스럽게 보이도록 했다.
특히 재밌는 점은 뮤지컬계에서도 청아한 음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전미도가 '음치' 채송화를 연기한다는 점이다.
"작가님께서 '송화가 음치면 어떨까요? 재밌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저도 동의했고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매회 노래한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또 완벽해 보이는 인물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좋았어요. 뮤지컬 팬들에게도 재미지 않을까요? 작가님 계획대로 먹힌 거 같아요."
배우에게는 드문 일이지만 조정석과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인 '아로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취재진 역시 배우에게 "음원 차트 1위 소감"을 묻는 게 이색적인 일이었다.
"온 우주가 돕는 느낌이네요. 하하하. 극 중 설정이 음치라는 것 때문에 더 반전처럼 느끼시는 것 같아요. 1위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진짜 신기해요! 오디션에 합격한 것만큼 신기하고 기분 좋고요."
동료 뮤지컬 배우들은 전미도를 놀리느라 바쁘다고.
"아무리 그래도 아이유를 이기는 건 비현실적인 일 아니냐고 마구 놀려요. 하하하. (조)정석 오빠는 정말 좋아해 줬고요. 녹음할 때쯤 걱정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아로하'만큼 알려진 노래도 아니고 조정석 선배님처럼 가창력이 좋지도 않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컸는데 정석 오빠가 '걱정 마. 내가 촉이 오는데 정말 좋아' 하시더라고요. 1위 하고도 제일 좋아해 주셨어요."
극 중 '99즈' 멤버들은 대학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해왔다는 설정이다. 채송화는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촬영은 늦가을부터 시작했지만,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한 건 여름부터였어요. 1년 정도 배운 거죠. '원스' 뮤지컬을 하면서 피아노 연주를 6개월 배웠는데 그게 제게 큰 도움이 됐어요. 악기는 무조건 시간을 들여 연습하는 수밖에 없는데 제게 연습하는 게 익숙하게끔 만들어준 것 같아요."
합주의 맛을 알아버린 '99즈' 멤버들은 촬영이 끝나고도 주기적으로 만나 연습을 하곤 한다고. "콘서트를 열 계획"이냐고 묻자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 의논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콘서트는 어려울 거 같고 팬분들께 어떻게든 보답은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의논하고 있어요. 우리끼리 너무 좋아해서 이걸 계기로 주기적으로 만나기로 했어요. 또 시즌2까지 악기를 놓으면 지금까지 쌓아놓은 게 사라질까봐 중간중간 모여서 악기 연습도 하기로 했어요."
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올 연말 시즌2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약 6개월간 공백 동안 전미도는 무대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아직 좌석이 매진되거나 하진 않았는데··· 하하하.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어요."
시즌1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전미도가 완성한 채송화의 안정과 변화에 관해 물었다. "이제 알 것 같은 채송화"와 "새로운 채송화"의 모습이 궁금했던 터다.
"글쎄요? 그동안 송화가 속내를 드러내는 신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감정을 보여주는 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물을 더 밀도 있게 만들고 싶거든요. 시즌2 속 송화의 변화로는··· 바람보다는 익준(조정석 분)과 치홍(김준한 분)에 어떤 마음을 가진 걸까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송화의 서사가 궁금하고요."
매회 다른 인물과 에피소드를 꾸려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조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특별출연을 한 배우들까지 화제가 됐었다. "시즌2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는 없냐"고 묻자 전미도는 잠시 고민 끝에 "요즘 '부부의 세계'에 빠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은진이와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야기를 자주 해요. 김희애 선배님도 정말 멋지지만 요즘 우리가 빠져 있는 건 김윤기(이무생 분) 선생님이거든요. 우리 병원에 정신과 선생님으로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39살에 찾아온 기적 같다며 아낌없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로서 공연할 때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만나며 '천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요. 주 1회 방송이라 촬영 여건도 좋고 멤버들도 정말 좋고···. 제 인생 모든 운을 여기에 쏟은 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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