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 최저임금이 최소 동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채용을 줄이거나 감원하겠다는 중소기업이 10곳 중 6곳에 달했다. 그만큼 최근 중소기업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내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대해 80.8%는 ‘동결’, 7.3%는 ‘인하’로 응답했다. 이는
해 최근 5년 동안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6년 51.3% △2017년 36.3% △2018년 48.2% △2019년 69% 등이다. 최근 2년간 30% 가량 최저임금이 인상됐던 지난해보다 19.1%포인트 높다.
이는 최근 중소기업 경영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에서 76.7%는 지난해보다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75.3%는 1분기 실적이 악화됐고, 65.7%는 2분기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에 대해서 33%는 ‘6개월 이내’, 45%는 ‘9개월 이내’로 응답했다. 56.5%는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경영·고용상황 회복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우리 경제와 고용수준이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노사정이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하는데 합의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