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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올해 대리점에 557억원 지원
8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대리점 및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부품 판매 대리점에 올해 총 557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원했던 327억원보다 약 70% 증가한 액수다.
구체적 지원 내역은 △운영자금 상생펀드 400억원 △임차료 지원 121억원 △노후시설 개선 36억원 등이다. 지원 대상은 현대·기아차 판매 대리점 760여곳과 현대모비스의 부품 판매 대리점 1100여곳 등 총 1860여개다.
또 121억원을 투입해 대리점이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임차료 부담도 경감해 준다. 현대·기아차 전 대리점에 제공되며 대리점별 현황을 종합 고려해 책정된다. 노후 시설 교체와 방문 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내·외부 시설 개선 등에도 36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원과는 별도로 700억원 상당의 판매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또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대 자금 긴급 지원 △현대·기아차 서비스 협력사에 22억원의 가맹비 지원 △현대모비스 부품 판매 대리점에 4월 한시적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 가격 5% 인하 및 어음 만기 최대 3개월 연장 등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각사 대리점 협의회(협회)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대리점과의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자동차판매 및 자동차부품 업종 표준대리점거래계약서' 도입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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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 침체…돌파구 모색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판매 대리점 및 협력사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나선 데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 의식이 깔려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1~5월)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당장 일선에서 가장 타격을 입고있는 대리점들을 지원 사격해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함과 동시에 코로나 사태 이후를 위한 대비에도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선 대리점에 필요한 실질적 방안에 중점을 두면서, 대리점과 상생협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도 함께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를 위해서 품질 개선에도 집중한다. 치열해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결국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에는 현대차 노동조합과 회사 관계자들이 노사협의회를 열고 품질관련 투자확대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품질개선을 위한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품질강화가 곧 현대차 조합원들의 생존권 보장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품질혁명을 통해 안티 현대차 조합원에서 벗어나고 5만 조합원의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야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주 중 2차 본회의를 열고, 품질관련 투자 확대 등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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