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내달 새 입출금통장 출시…영업 정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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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6-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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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다음달 1일 새 상품을 출시하며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대출에 필요한 자본금을 늘리지 못하며 개점 휴업에 들어간 지 1년 4개월 만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다음달 1일 기존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기존 혜택을 강화한 새 입출금통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한 가지 입출금통장만 운영하는 케이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새 대출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본사.  [사진=케이뱅크]


'대주주 문제'에 발이 묶여 자금 수혈에 실패해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케이뱅크는 이달 18일을 주금 납입일로 정하고,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문제 없이 유상증자를 마치면 총자본금이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케이뱅크 설립을 주도했던 KT는 지난해 초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이에 금융당국은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대출을 위한 자본금을 늘리지 못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부터 신규 대출영업을 중단하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KT는 결국 '플랜B'로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내세워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택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비씨카드는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케이뱅크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을 34%까지 늘리기로 했다.

다만 증자가 가능해지려면 다른 주주들의 협조도 동반돼야 하는데, 현재 최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신중한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대한 추가 출자는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사업성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1600억원을 출자하는 안을 오는 15일 열리는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할지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증자를 완료하면 케이뱅크에 대한 우리은행 지분율은 현 13.8%에서 23%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로서는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이후 사업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년 이상 끌어왔던 증자 문제가 해결된다면 하반기부터 새로운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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