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우한의 병원 주차장 위성사진과 인터넷 검색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고 CNN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CNN 화면 캡처]
연구진은 인공위성 촬영 사진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부터 가을까지 우한에 위치한 대형 병원 5곳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의 수가 2018년에 비해 훨씬 더 많았으며, 같은 시간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에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인 설사 등에 대한 검색 횟수도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주차장 교통량은 2019년 8월에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12월에 정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한의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티앤요우 병원의 경우 2018년 10월에는 171대에 불과하던 주차장 내 자동차 수가 2019년 10월에는 285대로 늘었다. 무려 67%가 증가한 것이다. 일부 병원의 경우 자동차 수의 증가율이 90%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CNN은 연구진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연구진은 병원 주차장 교통량이 늘어난 시기와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많이 코로나19 증상 검색이 늘어났던 시기가 일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처럼 위성사진이나 검색을 통해 질병의 확산을 유추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며, 인공지능 역시 이런 연구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수년 전에도 남미 내 독감 시즌 예측에 주차장 교통량 측정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디지털 메디신에 위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논문을 기고했다.
연구진은 병원 주차장 교통량과 바이두 검색량만 갖고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 발생했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훨씬 이전에 우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