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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화완화 정책 '효과'…기업 대출 갑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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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6-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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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기업 중장기대출 전년동비 2배 이상 급증

  • 기업 생산재개, 통화·재정부양책 속 대출 증가세 이어질듯

  • 추가 대출금와 지준율 인하 전망도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5월 한달 기업 중장기대출은 전년 동비 갑절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은 당분간 공격적인 통화 부양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중국 인민은행은 5월 은행권 위안화 신규 대출이 1조4800억 위안(약 250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1조7000억 위안이나, 로이터 예상치인 1조5000억 위안을 밑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3000억 위안 늘었다. 사실 은행권 대출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일반적으로 근본적인 대출 흐름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달 대비보다는 전년 대비 변화를 보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특히 5월 기업 부문의 중장기 대출이 530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 증권시보는 "금융권의 실물경제 지원 강도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 부문을 살펴보면 단기대출이  2381억 위안으로, 전년 동비 433억 위안 증가했다. 이는 주민 소비 구매력이 차츰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됐다. 주택담보 대출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장기 대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전체 시중 유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은 3조1900억 위안 늘었다. 증가율은 12.5%로, 전달의 12%를 웃돌며 2년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신규 위안화 대출과 외화대출, 신탁대출, 기업 채권, 국공채 등 실물 경제에 공급된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정부 채권의 순발행 규모가 1조14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05억 위안 늘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 부양책 강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이 지방채 발행을 대폭 늘린 데 따른 영향이다. 5월 한달에만 중국 지방정부 채권 순발행량은 1조3000억 위안어치였다. 
 

중국 월별 위안화 신규대출 동향.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민은행]


5월말 통화공급량인 광의통화(M2) 증가율도 11.1%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중에 그만큼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준다. 

시장은 코로나19 진정세 속 기업들의 생산 재개 속도, 정부의 공격적인 재정·통화 부양책  등에 힘입어 당분간 신규대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2%대를 기록, 당국의 물가 억제선인 3% 아래로 떨어지면서 통화정책 운용 여지도 커졌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총재도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보다 훨씬 커서 금융과 신용 면에서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앞서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지방정부 특별채 발행 쿼터를 지난해 2조1500억 위안에서 3조7500억 위안으로 1조6000억 위안 늘리겠다고 확정했다. 여기에 별도로 1조 위안 규모의 특별국고채 발행도 나선다. 모두 경제를 살리기 위한 조치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정부채 발행량이 2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느슨한 통화정책 환경, 중국 당국의 은행권 대출 독려 압박, 재정지출 증가 등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 신규대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는 투자 반등을 촉진하고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가 주도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자원 배분 악화, 부채 상승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향후 인민은행의 추가 대출금리 인하와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도 잇달아 이어질 전망이다. 옌써 중국 팡정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이 이달 만기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인하를 통해 대출우대금리(LRP) 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오는 15일 만기 도래하는  MLF 7400억 위안어치를 연장한다고 예고했다. 옌 경제학자는 이달 대출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지준율 인하는 다음 달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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